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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른들께서 "아,이 사람이 나이 값도 못해!"라며 젊은 사람을 나무라시던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신중하지 못하고 쫄싹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쏘아부치던 말씀이다. 그런데 요즘엔 나이가 좀 들면 '할배'나 '무용지물'처럼 취급당하기 일쑤다. '사오정'이니 뮈니 우리 사회의 퇴직 현상을 빗대는 표현이 참 많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떨치기 힘든 비애의 일종이다.
 
그런데,이런 비애감을 확 날려버린 일화가 소개돼 흥미롭다. 
"이xx  회장이 '나이 일흔 넘으면 xxx회장을 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는지.(※이xx 회장은 지난달 27일 xxx총회에서 '70대 불가론'을 꺼내 72세인 xxxxx 회장을 차기 xxx회장에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막았다.)
"실력만 있으면 되는 거지, 젊고 늙고가 무슨 상관 있나."(※ xxx 회장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xxx회장은 여전히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나이테. 
그게 도대체 뭘까. 그리고 그 나이테가 나무에 따라 어떤 모습을 드러낼까. 어떤 나이테는 짝짝 갈라지고,흉한 몰골을 보여준다.  반면 어떤 나이테는 가지런하고 정리정돈된 모습이다. 나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게 나이테일 게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내가 존경하는 어떤 노학자는 70대임에도 아직 젊은 편인 나보다 훨씬 더 시대감각이 뛰어나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분의 젊은 감각과 시대를 읽는 눈에는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면 "나이 값을 모른다"고 나무람을 듣고,어떻게 살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아리송하다. 경우에 따라 다른 게 아닐까하는 생각은 든다. 3년 전의 일이다. 처가에 갔다가 처조카들에게 "야.도토리 50개 쐈다.설 기념이다"라고 말했더니,어르신들은 물론이고  동서들이 무슨 말인줄 몰라 어리둥절했다. 오히려 내가 쩔쩔 매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속 없이 사는 건가?" 

그러나,한 번 곰곰 생각해보자. 젊게 사는 게 죄인가? 1.0이 대대수인 사회에서 2.0을 좀 해보겠다고 하면 큰 허물이 될까?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나이가 무슨 대수인가. 올바르게 살다보면,나이테도 가지런할 수 있다고 본다. 나무의 생육이나,인간의 삶이나 비슷한 게 아닐까?   아래 나이테를 위 나이테와 비교하면서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그리고 70대를 두고,뚜렷한 이견을 드러낸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본다. 예쁘게 외연을 넓힌 나이테. 정말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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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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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_29살처럼 살기]① 프롤로그...우리에겐 아직 꼴릴 배알이 있다



당신은 요즘 안녕하신가. 
머리가 흔들리고,아랫도리가 후들거리지 않는가. 그럴 수 있다. 당신의 이름은 베이비 부머(baby-boomer)니까. 



당신은 지금 어질어질하다. 
땅이 언제 푹 꺼질 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세대로 치면 '낀 세대'요, 직장인으로 말하자면 '애물단지'다. 아직 안됐다면 곧 그럴 운명에 처해 있다. 집에선 마누라 눈치 살피느라 눈알이 개그맨 이경규처럼 잘도 돌아간다. 하지만 하릴없다. 포기하라. 저항할 힘도 없다. 당신은 베이비 부머니까.

당신은 이런 추한 몰골로 하염없이 늙어만 갈 것인가. 
꽃다운 이팔청춘은 언감생심. 그러나 우리에게도 오기가 있다. 자존심이 있다. 아직 꼴릴 배알도 있다. 우린 붐(boom)을 일으키면서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처럼 붐을 일으킨 세대 있을까.  

내로라하는 '58년 개띠'는 우리의 표상이다. 개처럼 살았지만, 아들딸 공부시키고 엄마아빠 모셨다. 니들이 '개'를 알아? 우리는 그 이름 짜한 베이비 부머다. 출산장려 없어도 쑥쑥 잘만 나왔다. 자판기에서 커피 뽑듯 순둥이로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는 자랑스런 베이비 부머다. 

보릿고개를 뚫고 왔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었다. 고구마,감자 굽지 않고도 잘만 먹었다. 헤어진 검정 고무신을 꿰매 신고 살았다.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았다. 흰 고무신에 귀한 목숨까지 걸었다. 아까워서 품에 안고 걸었다. 운동화 신기만 하면 하늘을 날았다. 피터팬보다 더 높이 날았다. 송편이 칩(chip)이었다. 송편 따먹기로 친구의 눈물을 짜냈다.  

상아탑을 쌓았다. 소를 판 돈은 대학의 젖줄이 됐다.만원버스보다 훨씬 더한 북새통 완행열차를 타고 왔다. 용산역 갈보,구로공단 여공은 고향누나들이었다. 서울의 달은 낮았다. 달을 품고 사는 동네에서 책을 읽었다. 개 패듯이 패는 고참병의 손맛도 아련한 옛 추억이다. 예비역 병장 계급장의 댓가다. 

셋방살이,지하 단칸방 살이도 좋았다. 떡순이와 사는 게 마냥 행복했다. 고주망태는 직장인의 이름이었다. 공짜술로 뱃때기에 기름이 튀겼다. 아들 이빨이 언제 빠졌는지 잘 모르고 살았다. 집안 챙기면 회사에서 짤렸다. 숨차게 기어올랐다. 사다리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당신은 억울하신가. 
그리고 서러움에 가끔 눈물을 쏟는가. 눈물을 주워담을 쓰레받이조차 없는데. 어느덧 사다리에서 내려와야 하는가. 자식들을 아직 비행기 태워 보내지도 못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 목숨이라도 끊으실 건가,비겁하게. 


당신의 이름은 베이비 부머. 
출산 붐을 일으킨 시대의 풍운아.찬 바람도 좋다. 풍찬노숙이 대수랴. 우린 할 수 있다. 7080은 아직 살아 있다. 

당신의 수인번호는 19631955.
감옥에서 쫒겨난다고 서러워 마라. 자유의 바람이 그대를 맞으리니. 

[베이비부머_29살처럼 살기]② 베이비 부머는 살아 있다? (Continued)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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