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퇴직일기](30) 제자의 조선일보 합격을 축하하며
"교수님, 저 조선일보 합격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교수님, 저 조선일보 합격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했더니 허리가 아프고,옆구리가 결린다. 무선 공유기에 노트북의 방향을 맞추다 보니 몸이 뒤틀린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한 탓이다. 완전 백수가 되는 첫 달인 12월의 활동을 준비하느라 요즘 회사 근무 때보다 2배 이상 힘들다. 하지만 어차피 '결행'(선배의 표현)을 했으니 준비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큰 자유를 찾긴 했지만, 그 안에는 스스로 옭아매는 틀이 똬리를 틀게 마련이다.
'my 데프콘' 수준 | 상 황 | 비고 /대책 |
my 데프콘5 | 저녁 식사에 아무 애로가 없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약속이 있거나,집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 |
꿈같은 평화 |
my 데프콘4 | 저녁 식사에 약간 애로가 있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으나 저녁을 충분히 준비해 놓고 갈 수 있는 경우) |
귀가해 밥이나 국을 덮혀 먹고, 설거지를 개끗히 해야 된다 |
my 데프콘3 | 저녁 식사에 꽤 애로가 있는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고 저녁을 준비하지 못해 라면을 끓여 먹거나 집 근처 식당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경우,이에 준하는 경우) |
귀가해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니면 나홀로 외롭게 밖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
my 데프콘2 | 저녁식사에 큰 애로가 있는 경우 (마누하님의 몸이 불편해 내가 모두 다 해야 하는 경우) |
이런 일은 생기지 않길 항상 기도한다. 마누하님에게 전복죽을 사다 주고, 나도 뭔가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필요한 경우 설거지도 해야 한다. 아들 저녁도 챙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
my 데프콘1 | 저녁식사고 뭐고 정신없어 먹을 엄두도 못내는 경우 (집안에 우환이 생기는 경우) |
하느님 맙소사. 제발 이런 일은... |
마누하님에게서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120G 외장하드를 택배로 받았다. 텍스트는 물론 사진,영상을 많이 저장해야 하는 남편의 사정을 잘 헤아려 준 최고의 선물이다. 이래서 마누라는 '평생 동지'다. 눈깍지에 뭔가 씌워져 죽고 못살아 결혼하더라도 '연인'만으로는 평생을 지내기 힘들다. 행복감도 같이 누리지만, 가시밭길도 함께 헤쳐가야 하는 게 부부라고 난 믿는다.
백수(white hand)에게도 정처(定處)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방안 퉁수가 돼선 결코 안된다. 집에서 부부가 하루 종일 마주쳐서 좋은 일이라곤 썩 없다. 그럴 준비조차 못했다. 일본 등 외국에선 퇴직 후 부부여행하다 심한 싸움을 벌여 끝내 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부부가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좁은 주거공간에서 이격거리를 고작 10m 안팎으로 유지해선 탈 난다. 노인봉을 비롯한 전국의 산들이 할배들로 꽉 차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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