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퇴직일기](43) 내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들
베이비부머 / 2010. 12. 14. 23:58
"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건강을 잃으면 안되니, 속도 조절 좀 하게."
더 일찍 퇴직한 한 선배가 오늘 저녁에 휴대전화를 걸어 조언했다. 사실 이런 우려는 꽤 많다.
건네준 명함을 보고 사이트에 들어와 봤거나,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시도때도 없이 온라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대학 동기는 수차례에 걸쳐 이렇게 말했다.
"네가 열심히 책 읽고, 성실하게 일하니 잘 될거야. 그런데 빨리 잘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을 너무 갖지는 말아라."
참 고마운 말이다. 하지만 난 이런 정 깊은 조언에도 맞장구치지 않는다.
"회사 그만두고 완전 무명이 됐으니, 불도저처럼 밀고 가야 돼. 강박관념 할아버지라도 난 지금 그게 필요해."
사실, 좀 힘들다. 하지만 그걸 쉽게 내색하긴 싫다. 자청한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으니까. 퇴직 후 사들인 책만해도 수십 만원 어치에 달한다. 이 책을 읽고,생각하고,메모하고,웹서핑하고,신문 읽고,포스팅하고....
오늘 아침엔 사무실 친구들과 함께 곧 나올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도 갔다. 사무실에는 내 마음대로 나오든지,재택근무하든지 자유롭다. 그리고 홀가분하다. 하지만 일은 무척 많다. 내 팔자거니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컴퓨터에 하루 종일 붙어살다시피하는 행동이 목,허리,눈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좀 써야 겠다. 그리고 산에도 좀 가고, 산책은 여전하게 하고...
한 두달 더 지나면, 여러 모로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해 본다. 다음달 이탈리아로 여행가기 전엔 약간 심하게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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