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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입니다. // 이메일 edwdkim@naver.com// 조인스블로그 joinsmsn.com/edwdkim// 오마이포털 ohmyportal.net//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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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에 해당되는 글 51건

  1. 2011.02.11 우수한 중년의 뇌,활용해야
  2. 2010.12.26 어? 이런 이색 사이트가 있었나
  3. 2010.12.18 트윗을 날리는 것도 일종의 정치행위다?
  4. 2010.12.15 놀라운 일 하기엔 아직도 늦지않았다
  5. 2010.12.06 엇! 이상한 광고가 다 있네
  6. 2010.12.06 연극 '(뉴)보잉보잉' 대학로 두레홀3관 "불가능한 것은 없지만서도"
  7. 2010.12.06 커피가 한강 물 됐다_망각의 강 탓이다
  8. 2010.12.06 남한 전략무기(비대칭전력)가 왜 북한에 떨어질까
  9. 2010.12.05 리영희,내 진로에 가장 큰 영향 미쳐
  10. 2010.12.04 블로그 포털이 거의 완성됐다
  11. 2010.12.03 '죽은 노인의 사회'는 안된다. 모성보호의 곁방살이를 끝내라
  12. 2010.12.02 장수 유감_오래 산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risk)다
  13. 2010.12.02 은퇴후 필요한 자금 함부로 추산해 내놓지 말라
  14. 2010.12.01 엄마
  15. 2010.11.28 [시 한편]여행자_백 만 년 동안의 고독
  16. 2010.11.25 콘라드 로렌츠의 '인류의 8대 죄악'
  17. 2010.11.25 평생 죽음을 준비한 사람들
  18. 2010.11.25 폴 월리스의 '고령화 파동'
  19. 2010.11.16 6 곱하기 3은 18이다
  20. 2010.11.16 종족보존과 신의섭리
  21. 2010.11.16 허드렛 인간이란?
  22. 2010.11.16 귀에도 뚜껑이 있다면...
  23. 2010.11.16 로또 부자,로또 거지
  24. 2010.11.16 나무의 나이테를 생각한다
  25. 2010.11.16 한국이 유교의 본류?
  26. 2010.11.16 잘 살다 잘 죽는 법
  27. 2010.11.16 옛날에도 '커닝 달인'이 있었다
  28. 2010.11.16 가젤은 아침마다 깨어난다
  29. 2010.11.16 스스로 오르지 못할 나무가 있을까?_날치를 생각한다
  30. 2010.11.16 부모를 잘못 만난 이들을 위하여_난소복권





UCO마케팅그룹 유재하 대표이사가 '중년이 희망이다'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기고한 글을 보면 한편으론 기분이 좋고,한편으론 우울하다. 중년의 뇌가 젊은이들 못지않게 우수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고, 우리 정부가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베이비부머를 내팽개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울하다.

유재하 칼럼(중앙시평)에 따르면 여성 심리학자 셰리 윌리스가 20~90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40년 간 수행한 연구결과 인지능력이 40~65세에서 최고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뇌는 중년에도 계속 성장한다고 한다. 유재하 대표 칼럼의 맺음말은 감동을 준다. 

"며칠 전 청와대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은 높은데 바닥 민심은 왜 안 좋은가를 놓고 분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제 지지율 숫자는 머릿수가 아니라 심장 박동수를 세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희망이 될 중년의 심장박동수를 말이다." 








Posted by A&Z














◇ 이상형 찾기


 http://kinview.co.kr/jjalbangUtil/match/index.php?cat=222





◇ 시스티나 성당 관람 및 음악 감상


 http://www.vatican.va/various/cappelle/sistina_vr/index.html





◇ 인생의 굴곡


  http://uremon.com/life_graph




 

◇ 당신의 미래상


   http://kr.miraino.jp




 

◇ 사이트 링크 상황


   http://www.aharef.info/static/htmlgraph





고기 구워 먹기


   http://airyakiniku.cosaji.jp




 

◇ 재미있는 가족 사진


  http://www.awkwardfamilyphotos.com






◇ 얼굴 & 소지품 스캔 업로드


   http://www.faceyourpockets.com






◇ 도플갱어 찾기


 http://omaru.cside.tv/pc/dopperu.html





◇ 사진으로 한.중.일 국적 맞추기


 http://alllooksame.com




◇ 1분 내에 책 읽기


 http://rinkworks.com/bookaminute/classics.shtml




◇ 노래 검색 


 http://midomi.com



◇ 사진 파일 삭제 및 불 태우기


 http://sitsuren.cosaji.jp


◇ 비상식의 상식 


 http://www.oddlyenough.kr 


◇ 스포츠서울 맨25시 


http://news.sportsseoul.com/read/sunday/907709.htm










Posted by A&Z



신문사 퇴직후 정치에 대한 코멘트를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얻었으니, 최소한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직 중엔 조직에 충실하는 게 구성원의 기본 자세라고 굳게 믿어 정치 코멘트를 일체 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게 맞다고 본다. 

더욱 중요한 건 조직에 있을 때 벙어리처럼 있다가 퇴직후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씹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그건 비겁한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조직 안에 있을 때 온몸에 화살을 맞아 고슴도치가 될 각오로 비판을 하거나 '내부고발'을 하는 건 사나이답다. 옛날 내부고발로 충격을 준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관 같은 이를 좋아하는 이유다.

누구든지 자기가 몸담았던 직장에 최소한 얼마간 애증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퇴직후 이것저것 들춰내 옛 직장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건 자기 스스로에게 침을 내뱉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어쨌든 자유인으로서의 첫 정치 코멘트는 드라이하다. 팩트 전달에 그쳤다. 하지만 나름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 다뤘다. 북한의 국지전 도발이나 테러 자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군인들이야 무장이고 배운 것이 싸움이니 전쟁을 썩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영 다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싸움질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 그게 국민의 명령임을 상하가 모두 명심해야 한다. 





  
Posted by A&Z
우리가 모두 잘 아는 격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정말 옳은 말일까. 답도 우리가 익히 아는 말이다. "그렇다 또는 아니다(Yes Or No)"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다보면 그게 실감 난다. 놀라운 일(wonders)을 하기엔 누구나 아직도 늦지 않았다.

사회적,경제적 모순 탓에 좌절하는 20~30대는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직장생활이 순탄치 않은 40~50대는 정말(!) '아직도 늦지 않았다'라는 말을 입에 걸고 살아야 한다.

볼짱 다봤다고 낙심하는 60대 이상은 인류가 남긴 기록을 경전이나 보물처럼 여겨도 될 듯하다.   


* 1세
 누구나 비슷하게 생겼다.

* 2세 될놈은 약간 이상한 기색을 보인다.

* 3세 푸이, 중국 황제가 되다.

* 4세 마이클잭슨 가수로 데뷔하다.

* 5세 달라이 라마,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다.

* 6세 이소룡 연기를 시작하다.

* 7세 베토벤 무대에 서다.

* 8세 편지를 쓸 수 있다.

* 9세 파워레인저 장난감에 싫증을 낸다.

* 10세 에디슨 과학실험실을 만들다.

* 11세 할머니보다 키가 커진다.

* 12세 로리타가 험버트를 만나다.

* 13세 안네 일기를 쓰기 시작,빌 게이츠 컴퓨터 프로그램을 시작하다.

* 14세 줄리엣 로미오와 연애를 시작하다.

* 15세 복녀 홀애비와 결혼하다. 펠레 프로축구선수로 첫 골을 넣다.

* 16세 이몽룡 성춘향과 연애시작.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아카데미)에 입학하다.

* 17세 유행가에 자주 등장한다.

* 18세 테레사수녀 인도行, 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김소월<창조>에 시 발표

* 19세 엘비스 프레슬리 가수생활을 시작. 루소 바랑 부인과 동거를 시작.

* 20세 다이애나 찰스 황태자와 결혼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

* 21세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사를 설립하다.

* 22세 알리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되다. 정약용 과거에 급제하다.

* 23세 주말이 갑자기 의미가 있어지기 시작한다.

* 24세 마를린 몬로 배우생활을 시작하다.

* 25세 니체 바젤 대학교수가 되다.

* 26세 제리 양 야후를 설립. 월트 디즈니 '미키마우스'발표. 이태백 방랑 시작.

* 27세 로빈슨 크루소 해변에 도착하다

* 28세 김영삼 국회의원에 당선.윤동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하다.

* 29세 펠레 1000번째 골을 성공. 칼 마르크스<공산당선언>을 쓰다

* 30세 베토벤 '월광 소나타'를 발표하다.

* 31세 아직 29살이라고 우길수 있다

* 32세 군대에 지원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 33세 예수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다. 숀코네리 처음으로 007 영화에 출연

* 34세 정일권 육군참모총장이 되다

* 35세 석가모니 득도.나폴레옹 황제등극. 퀴리부인 남편과 노벨 물리학상 수상

* 36세 마가렛 미첼 여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발표. 마돈나 첫 아이 엄마.

* 37세 가족을 위해서 캠코더를 산다.

* 38세 병으로 죽으면 엄청 약 오른다

* 39세 걸리버 여행을 시작하다.

* 40세 핸리 포드, 포드사를 설립하다.

* 41세 이주일, 텔레비전에 첫 출연하다

* 42세 아인슈타인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다

* 43세 퀴리부인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다. 유진오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하다.

* 44세 박정희 소장 5.16 혁명을 일으키다

* 45세 히틀러 독일의 지도자가 되다

* 46세 간통죄에 많이 걸린다.

* 47세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났는지는 계산해야 알 수 있다.

* 48세 통계학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번다.

* 49세 '9수'라는 말이 절실히 느껴진다.

* 50세 히틀러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다

* 51세 태어난 지 반세기를 넘어선다

* 52세 카드 한 벌과 수가 같다.

* 53세 숀 코네리 마지막으로 007시리즈에 출연.사담후세인의 걸프전 촉발.

* 54세 라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55세 정년이 시작된다.

* 56세 손주가 자식보다 더 사랑스럽다.

* 57세 윌리엄 와일러 감독 영화 '벤허'를 만들다

* 58세 캐롤 요셉 워틸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되다

* 59세 올브라이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국무장관 되다

* 60세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이 되다

* 61세 '경험'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 62세 피카소 21살 프랑수와즈 질로를 만나 첫눈에 반하다.

* 63세 미국에 사는 여인 아셀리 키 인공수정으로 출산에 성공하다

* 64세 자신의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 65세 교수들의 강제 퇴직 파티가 열린다.

* 66세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되다

* 67세 '이제 늙었어'라는 말을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린다.

* 68세 안필준 전 보사부장관 의학박사 학위 취득하다

* 69세 테레사 수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다

* 70세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지막으로 영화 출연하다.

* 71세 짐을 들고 있으면 주변 사람이 욕을 먹는다.

* 72세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스카이 다이빙에 성공하다.

* 73세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다

* 74세 김대중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다.

* 75세 넬슨 만델라 남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되다. 괴테 자서전 내다

* 76세 기저귀를 차고 자야 맘이 편하다.

* 77세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에 재선되다

* 78세 앞으로 1년씩이 인생의 보너스로 느껴진다.

* 79세 프랑크 시나트라 마지막 리사이틀 가지다

* 80세 어디를 가나 값을 깍아준다.

* 81세 '장수'라는 말이 어울린다.

* 82세 톨스토이 가출하여 시골 역에서 사망하다.

* 83세 괴테 <파우스트>완성하다.

* 84세 보청기 없이는 잘 들을 수 없다.

* 85세 프랑스에 사는 장 칼몽 할머니 펜싱을 배우기 시작하다.

* 86세 짠 음식도 이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87세 TV 연속극이 본 방송인지 재방송인지 알 수 없다.

* 88세 사진첩에 있는 사람들 중 반은 기억할 수가 없다.

* 89세 파블로 피카소 자화상을 완성하다.

* 90세 자식들 이름을 가끔씩 잊어버린다.

* 91세 샤갈 마지막 작품을 발표하다.

* 92세 야생 버섯을 마음대로 먹어도 상관없다.

* 93세 가끔씩 자신의 나이를 잊어버린다.

* 94세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여준다. (우리할머니는 혼자 잘 드신다)

* 95세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들이 자식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96세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는 되돌아 나올 수 없다.

* 97세 큰아들이 정년을 맞는다.

* 98세 알츠하이머에 걸리기에도 너무 늦었다.

* 99세 고지가 바로 저기다.

* 100세 장 칼몽 할머니 자전거 타기를 즐기다.

* 107세 일본 쌍둥이 할머니 자매중 킨 할머니 사망하다.

* 120세 장 칼몽 할머니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다.

* 121세 장 칼몽 할머니 Time's Mistress라는 노래를 CD로 발표하다.

* 123세 살아 있으면 기네스북에 오른다






Posted by A&Z
신문광고에서 저널리스트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의 숨결이 스며 있는 사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세련됨이 없이 매우 투박한 카피가 대부분의 광고를 점령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떤 광고는 그야말로 '찌라시'같다는 느낌을 준다. 


오늘 아침자 중앙일보 13면의 전면광고에는 글쟁이의 혼이 담긴 광고 문안이 실렸다. 최근 출간된 책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되르테 쉬퍼 지음,유영미 옮김)를 깔끔하고 우아하게 요리한 광고여서 놀랐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내놓은 책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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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문안이 마치 잘 정리된 신문기사를 읽는 듯하다.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끌어들인 사례가 가슴에 팍 와닿는다. 죽음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인용 사례는 소설가 황석영씨 어머니의 임종 이야기다. 
노티(평안도 황토음식)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
소설가 황석영씨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전,몇 번이나 했던 말이다.어머니에게 끝내 이 음식을 드리지 못한 아들은 '어머니의 입맛은 고행을 그리는 향수'였다고 회상했다. 황석영씨의 이 이야기는 책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와 꼭 닮았다." 



노티는 평안도의 전통 떡이다. 노티 또는 노치 또는 노티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찹쌀,기장 등의 가루를 쪄서 엿기름을 넣고 삭혀서 지진 떡이란다. 일종의 발효식품이다. 

광고문안을 다 읽고 나니,뭔가 마음에 든든하게 채워진 것이 있다. 내용이 상당히 알차기 때문이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낸  광고가 그 이름값을 톡톡이 하고 있는 셈이다. 번역가가 썼을까? 아니면 기자 출신이나 전문작가가 썼을까? 사뭇 궁금하다. 어쨌든 '광고도 기사다'라는 내 주장에 걸맞은 광고문안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특히 출판사 등 지식산업의 첨병에 해당하는 회사의 광고에선.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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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두레홀3관에서 코믹연극 '뉴 보잉보잉' 출연진이 내 요청에 따라 포즈를 취해 줬다.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세 스튜어디스와 교묘하게 사랑을 나누는 세기의 바람둥이 조성기(배우 김명철,맨 왼쪽 ), 그의 시골친구 임순성(배우 장 용,맨 오른쪽),미국의 아메리카 항공기를 타는 이수(배우 황유진,왼쪽에서 두 번 째)),한국의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는 지수(배우 임그린?,왼쪽에서 세 번 째), 중국의 차이나 항공기를 타는 혜수(배우 홍인하,왼쪽에서 네 번 째). 시종일관 웃기는 가정부 피옥희(배우 박신혜?,왼쪽에서 두 번 째). 온라인에서 신원을 확인하려 했으나 실물과 사진의 상이함 탓에 일부는 미확인에 그쳤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일정하게 마련인 항공기 시간표를 손에 쥐고, 세 스튜어디스를 쥐락펴락하는 성기. 그를 찾아온 순진하고 좀 덜 떨어진 듯한 시골 친구 순성. 이들 절친은 항공기 시간표가 바뀜에 따라 들이닥친 '중복 위기'를 슬기롭게,그러나 손에 땀을 쥐며 공동 대처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코믹 연기는 배꼽을 쥐게 만든다. 배꼽은 빠졌다 돌아온 지도 모른다. 스트레스 해소에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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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대학로의 두레홀3관은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검색, 약도를 프린트아웃해 극장을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강력한 권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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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의 코믹 연기 대가는 역시 가정부 피옥희를 맡은 배우였다. 온몸으로 연기하는 그녀의 혼은 단연 돋보였다. 연극 전체의 코믹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큰 배우였다. 그녀 덕분에 4년 전 송년회 때 회사 직원들을 데리고 와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다. 배우 캐스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꼈다. 

터져 나오는 웃음보를 감당하지 못하게 한 건 순성이 경상도 말투로  "불가능한 것도 없지만서도"를 외칠 때 지수가 까무러칠 듯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또 있다. 시골에서 성기의 아파트에 막 도착한 순성은 집에 있는 신기한 돌을 구경하며 객석을 향해 조롱의 말을 뱉는다. "와,얼굴이 빨개지는 돌도 있네. 곧 빨개질 끼다.옆 돌도 빠알개 진다" 라며  관객을 놀려 먹는 장면. 연극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측면에서 압권이었다.

눈알이 툭 튀어 나올 정도로 정열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차이나 항공 혜수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혜수는 아파트에 도착해 성기인 줄 착각하고 순성을 덮치며 입술을 빤다. 하지만 실수임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결국 끝 대목에서 혜수.순성 두 사람이 맺어질 듯한데... 결혼 사흘 만에 남편을 잃었다는 전라도 출신 가정부 피옥희의 유혹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상은 우리 관객의 몫.

배우 캐스팅,특히 스튜어디스 1,2,3를 고른 연출자의 뛰어난 캐스팅은 남자 관객의 응큼한 상상을 도발했다. 세 여자는 각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자 관객들은 점잔을 빼면서 연극을 구경하는 내내 '그림의 떡'에 침을 삼키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자기 여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도 매력있고 예쁜 여성을 보면 한눈을 파는 게 대부분 남자들의 속성이다. 

첫번 째 매력녀는 아메리카 항공의 이수. 그녀는 원더우먼처럼 키가 훌쩍 크고 온몸이 글래머 덩어리다.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한다. 눈길이 자꾸 미끈한 다리로 간다. (이해하시라!) 그녀는 성기 외에도 뉴욕에 사는 사내 2명과 정을 나눈다. 세 다리를 걸치다 돈을 많이 번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쿨하게 작별의 인사를 던지고 떠난다. 이지적인 이미지를 뿜어내는데,나중에 보니 매우 이기적(계산적)이기도 하다. 

두 번 째 매력녀는 아시아나 항공의 지수. 그녀는 몸집이 매우 작고 장난감처럼 생겼다. 잘못 다루면 부스러질 것 같다. 어느 남자의 품에 안기더라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어린양을 하도 부려서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성기의 몸에 뛰어올라 착 달라붙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듯 잘도 붙는다. 이런 귀여운 여인을 싫어할 남자가 과연 있을까. 성기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여성이다. 아이 같아서 결혼 후 살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세 번 째 매력녀는 차이나 항공의 혜수.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정열적이다. 약간은 '4차원 끼'가 있다.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남자도 적지 않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급함 때문에, 운항을 마치고 성기의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잠 자고 있던 순성을 사정없이 덮친다. 헉! 자세히 봤더니 생전 처음 보는 외간남자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자신이 수습하는 스타일이다. 마지막 대목에선 '접촉사고'를 낸 순성과 맺어질 듯하다. 그러나 아직 속단은 이르다. 가정부 피옥희의 저돌성이 만만치 않다. 

피옥희는 매력녀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극중에선 흐름을 이끄는 다이아몬드 같은 여자다. 신혼 사흘 만에 과부가 돼 독수공방을 밥먹듯 해왔으니 순진남 순성을 놓치면 안된다. 과연 그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을까. 

8년 째 공연 중인 '보잉보잉'은 참 웃기는 연극이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캐스팅까지 완벽했으니 배꼽 찾느라 여념이 없을 만큼 웃긴다. 묵은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새해를 맞으려면 서둘러 예매 하시라. 단돈 2만 5000원이다. 시간에 따라선 할인도 가능하니 문의하는 게 좋다. "구경 한 번 잘 했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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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이 한강 물이 됐다. 
망각의 강 레테(lethe) 같다. 아직 강을 건너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강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요즘 건망증이 좀 심하다. 미래에 대한 상념과 장년이 상승작용을 한 탓이다. 역(逆)시너지효과라 부를까?

커피 포트의 전원을 켜놓고 잊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쌍한 물만 펄펄 끓고 있다. 놀림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오늘은 커피 물은 잘 챙겼는데, 커피 봉지를 두 개나 넣었다. 아뿔싸! 두 번 째 봉지인 줄 알았을 땐 이미 커피가 잔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물을 가득 부을 수밖에 없었다. 

내 블로그 포털에 '커피 한잔'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놓은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컨텐츠를 넣지 못했다. 마치 어머님을 향한 내 마음이 미완성으로 끝난 것과 진배없다. 어머니를 '커피 한 잔의 거리'에 있는 조그만한 아파트에 모시고 살고 싶은 꿈은 내 조기퇴직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 내 제2의인생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다면 간절한 꿈은 이뤄질 것이다(My hearty dream will come out) 

'커피 한잔' 폴더로 글꼬리를 돌리자. 
이 폴더는 베이비부머들과 커피 한잔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 살아온 이야기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내용이 더 낫겠다. 1탄으로 누구를 지목할까. 선정했더라도 그가 순순히 내 인터뷰 요청을 따를까. 가명으로 하고,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스토리텔링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든다. 커피 한잔은 편한 시간이다. 커피 한잔은 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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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비대칭전력이 북한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뉴스가 나왔다. 사실 충격적이다. 남한이 북한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국방비를 쓴다는데,어찌 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다. 갈수록 가관이다. 요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국방부와 군 수뇌부를 향해 일갈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좌파 정부이니 놈현이니 하면서 씹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오히려 보수주의자들보다 더 북한 등에 대한 자주국방을 강조한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선 현 정부 집권층과 국방부.군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고인의 민주적 리더십이 오늘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이런 사실 때문이 아니겠는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로 북한군 전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비대칭전력이 한국군에 비해 절대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앞서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중점적으로 증강하는 핵과 미사일 등의 전략무기와 잠수함, 특수전부대 등의 비대칭 전력은 우리 군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북한의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추가적 도발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남북한 비대칭전력 현황'에 따르면 우리 특수작전부대원은 2만여명이지만 북한은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전 병력은 정찰국 및 11군단(구 경보교도지도국) 예하부대, 군단(사단) 경보병.저격.정찰 부대, 해.공군 저격.정찰 부대 등이며 이들은 전시 우리의 후방에 침투해 요인 납치 및 암살, 중요 국가.산업시설 타격, 지휘소, 비행장, 항만, 미사일 기지 등 중요 군사시설 파괴, 군부대 습격 등을 수행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사일의 경우, 한국은 50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은 150여기, 1천여발을 보유한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했다.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핵무기와 화생무기의 경우, 북한은 30~40㎏의 플루토늄을 보유해 5~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고 2천500~5천t의 화학작용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북한의 비대칭전력이 한국군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세해 한국군은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사이버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사이버경보단계가 기존 정상에서 관심으로 한 단계 격상됨에 따라 정보작전방호태세(INFOCON)를 기존 '5단계 평시 준비태세'에서 '4단계 증가된 군사경계'로 강화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최근 군내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올해 들어 각종 사건과 사고로 숨진 군인이 7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사자는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당시 숨진 46명과 이번 연평도 무력도발 당시 사망한 2명 등 총 48명이었다. 사고로 숨진 군인은 22명으로 이 중 항공기(헬기 포함) 추락이 5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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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분의 별세 소식에 부끄러운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고인은 내 진로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하지만 난 그 분의 고귀한 삶과 딴판으로 살았다. 자괴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81세를 일기로 5일 별세한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의 존재를 처음 안 건 1977년 봄이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의 추천으로 산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며 선생을 흠모하기 시작했다. 

내가 1983년 가을,국가 기간 통신사인 연합통신(연합뉴스의 전신)에 기자로 입사하게 된 것도 대부분 리영희 선생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이다.  고인이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를 거쳐 조선일보 외신부에서 근무하신 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계신다는 사실에 푹 빠져 들었다. 

이 때문에 오늘 고인에 대한 흠모의 정을 되살릴 수밖에 없다. 아니 그보다는 고인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죄책감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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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쓴 책 가운데 대부분은 어느 해인가 이사 갈 때 모조리 버렸다. 그 분의 논리와 주장이 '시대 전환'으로 빛을 잃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극복 당한 분의 저서라는  생각에서였다. 집에 남아 있는 것은 '10億인의 나라'(두레,1983년 5월 刊)라는 책 한 권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분과 관련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10억인의 나라'를 읽고 중국을 집중적으로 파보겠다며 대학 연구소에서 얻은 '중공연구도서목록'이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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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이니 중국과 국교를 맺지 않았던 시절이다. 때문에 모 대학에서 발행한 책 제목 속엔 '중국'이 아니라 '중공'이 들어가 있다.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고인은 나의 '사상'이 아니라 '향학열'이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어를 배우게 했고, 이후 25년 동안 중국어 초보 수준을 줄기차게 유지하게 만들었다. 

우리 마누하님에게도 중국어를 배우게 했다. 뿐만 아니다. 급기야 큰 아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전공하게 강권토록 했다. 지금 큰 아들은 북경사범대에서 1년 동안 공부하고 있다. 

내가 고인의 별세에 즈음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사상' 영역과 그 실천 부분 때문이다. 하지만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며칠만이라도 숙연한 자세로 보내야 겠다. 이게 고인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예의다.  

글 = 김영섭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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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이트(티스토리 블로그를 난 '블로그 포털'이라고 명명했다) 를 화장시켰다. 스킨을 바꿔줬다. 그리고  메뉴 설정 기능을 활용해 상단 탭의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이트를 링크시켰다. 웹 프로그래밍의 테크닉을 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들이다. 사이트가 매우 산뜻해 마음에 든다. 


대한민국 제1의 블로그,전문 블로그 티스토리의 메뉴설정 기능은 참 좋다. 관리자 페이지의 메뉴설정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꾹꾹 누르다보면 썩 어렵지 않게 '블로그 포털'로 변신한다. 트랜스포머가 뭐 별 건가. 블로그 포털은 네비게이션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걸 놀랍게도 티스토리는 서비스하고 있다. 각각의 사이트가 서로 잘 통한다. 사통팔달이다. 가히 소통의 왕국이라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기능을 하나하나 찾아 해봐야 겠다. 신천지를 향한 항해가 이 정도면 순조로운 편이다. 순항도 모두 티스토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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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누적적립금 가운데서 모성보호급여를 지급한다는 건 썩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개인이 이 두 가지 문제의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면 관심거리도 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집에선 대학입시제도 자체와 관련 사항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다. 

고용보험은 현재의 추세대로 급여가 나갈 경우 2013년에 무려 7722억원의 누적 적립금 적자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도 노사가 매달 내는 돈을 쌓는 고용보험의 둥우리에서 알토란 같은 돈을 빼내 모성보호에 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저출산 문제는 실업자의 재취업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앞으로 국가경제에 큰 파장을 던질 것이 분명한데도 모성보호를 곁방살이하게 만드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다.  

물론 더부살이를 하는 모성보호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업급여에 비해 상당히 적다. 올해 예산으로 짠 모성보호급여는 3360억원이다.하지만 올해말까지 최대 3700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성보호급여는 육아휴직급여,산전.산후 휴가급여에 주로 쓰인다. 이에 비해 실업급여는 연 4조 원이 넘는다. 2009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쓴 실업급여액은 6조 4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를 18개월로 나누어 1년 분을 계산하면 4조 2660억원이 연간 실업급여로 쓰임을 알 수 있다. 


실업급여는 모성보호급여의 약 11.5배에 달한다. 때문에 모성보호급여가 실업급여의 곁방살이를 하는 데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모성보호급여를 대폭 늘리고, 별도의 예산으로 관리해야 마땅하다. 실업급여 적립금도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판이다.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아이를 잘 낳지 않아 늙은이들만 가득한 '죽은 노인의 사회'가 되지 않도록 출산 장려 및 모성보호에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활력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부문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기성세대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전국 방방곡곡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게 해선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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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오래 산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risk)다. 사회는 늙은이들로 가득하고 활기를 잃어간다. 가까운 미래엔 평균수명이 '90세+알파'라는데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노인 그룹은 한없이 늘고 있다. 낮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우리나라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음을 새삼 느끼곤 한다. 참 큰 일이다. 

고령화사회에선 일을 계속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른바 워킹푸어(working poor)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만 65세 미만의 장년층은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천천히 서둘러야 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IT를 거의 모른다. 아예 까막눈이거나,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겨우 이메일.메시지를 보내는 낮은 수준의 부적응자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면 하루속히 IT분야의 실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일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십분 살릴 수 있다. 

고령화사회와 저출산은 우리 나라에 큰 걸림돌이 되는 양축이다.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딱한 대학 전공자는 유아교육과 출신이라고 한다. 지도하고 돌볼 아이가 사라지고 있으니 그들의 앞날은 암울할 따름이다. 이런 시쳇말이 있다. "5년 전 쯤엔 백화점에서 임산부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2~3년 전에는 백화점에서 신생아 코너가 사라졌다. 그리고 거리에서 산부인과가 멸종돼 가고 있다."

여러 선진국과 한국에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고령화 및 저출산의 우울한 상황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특히 베이비부머와 노년층은 워킹푸어 문제와 자신의 노동력 제공,그리고 자원봉사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강남고용지원센터 교육담당자의 지적은 꼽씹어 볼 만한 가치가 크다. 
"이제 나만 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잘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해야 합니다. 저는 중앙일보를 즐겨 봅니다. 그 신문에서 사법시험에 일찍 합격해 연극을 하는 어느 판사에게 공부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 판사는 이렇게 답변했더군요. '법전에 이효리 라는 글자를 써놓고 공부에 푹 빠졌어요.'라고요. 그렇습니다. 자신이 푹 빠질 수 있는 재밌는 일거리를 찾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장수(長壽) 유감의 시대가 됐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공자의 지호락(知好樂)을 떠올려야 한다.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실무지식과 테크닉을 익혀야 한다.(知) 하지만 거기에 그쳐선 안된다.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好) 억지로 좋아해선 효율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푹 빠지는 게 바람직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樂) 그런 경지에 이른다면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고,여생을 좀 더 활기차고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겠는가.   글=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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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자녀교육 올인해 여윳돈 적고, 그나마 날릴까 투자 머뭇 … 은퇴 후 30년 어쩌나

 

[중앙일보 권혁주] 한국 32%, 프랑스 21%, 독일 9%, 네덜란드 9%. 높아서 좋은 수치가 아니다. 직장인 중 ‘노후 준비가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한국과 유럽 각국을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드러난 현실이다. 한국은 근로자들의 은퇴 후 소득 감소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별도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직전의 42%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58%, 영국은 50%, 일본은 47%였다. 준비가 없으니 퇴직 후 소득이 급감하는 것도 당연하다. 대체 한국 근로자들은 왜 은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 직장인들이 노후준비에 소홀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집 장만하고 애들 가르치느라 여윳돈이 없다는 것, 둘째는 극히 보수적인 투자 성향, 셋째는 정부의 정책 미흡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사교육비는 말할 것도 없고 공교육비의 민간 부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도 소득 수준에 비해 몹시 높다. 이 때문에 가계자금이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가계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이다. 반면 미국은 이 비중이 35%, 일본은 41%로 한국의 절반 안팎이었다.
반대로 금융자산 비중은 한국이 20%, 미국은 65%, 일본은 59%다. 미국이나 일본은 노후 대비나 목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훨씬 많은 돈을 배분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은퇴 후 자금사정이 우리에 비해 더 넉넉하다.
한국인들은 또 노후 대비 금융상품도 예금·적금처럼 안전한 것 위주로 운용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한국과 유럽 각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인은 ‘낮은 위험, 낮은 수익률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9%였다. 유럽 각국은 70% 안팎이었다. 전체 가계자산에서 펀드·주식·채권 같은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은 5.8%로 미국(33.8%)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성향으론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일본인들도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7.6%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처럼 안전자산에만 쏠리다 보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노후 대비 자금을 불리기가 쉽지 않다. 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개인이 매달 20만원씩 30년간 연금을 부어도 은퇴 후 받을 수 있는 돈은 퇴직 직전 소득의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의 평균적인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했을 때 거두게 되는 수익이 이렇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안전자산에만 몰두하면 은퇴 후 여유를 갖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보험연구원 류건식 선임연구위원은 “퇴직 후 자금은 안전이 중요하지만 수익률까지 고려해 적절히 투자 배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만 쳐다보는 성향을 탓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어쩌다 한 번씩이라지만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이 사고를 쳐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당장 최근만 해도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파생상품에 돈을 굴렸다 9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주식 시장 막판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주가지수가 뚝 떨어진 11월 11일 하루에 이만큼 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 가입자들이 총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 환매 요구까지 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노후 생명줄인 은퇴 준비자금을 저런 데 맡겨 한 번에 털어먹을 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게 마련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와이즈에셋의 경우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개인들의 노후 대비 투자자금을 수익성 높은 자산에 끌어들이기 위한 세금 혜택도 약하다. 현재 한국은 연금저축 가입자에 대해 연간 납입액 중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등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1만6500달러(약 1900만원)까지 세금혜택을 주고 있다. 

은퇴한 뒤 필요한 노후자금은 100인데, 실제 마련할 수 있는 돈은 불과 65. 우리나라 도시 근로자들의 현실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에 의뢰해 도시 근로자의 은퇴자금 준비를 분석, 30일 발표한 결과다. 서울대는 통계청의 가계 수입·소비 실태와 노동부의 임금 조사,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 투자자 조사 등을 토대로 현재 근로자들의 은퇴 후 예상소득 수준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들은 2010년 화폐가치로 따져 3억3000만원을 은퇴자금으로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 저축 1억6000만원,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 1억3000만원, 퇴직연금 1000만원 등이다. 보유 부동산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 최현자(소비자학) 교수는 “대도시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 자금 규모는 5억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2007년 서울과 6대 광역시 성인 3500명에게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얼마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다.

 얼핏 많은 금액 같지만, 은퇴 후 30년에 걸쳐 연금으로 매달 140만원을 받으면 5억1000만원이 된다. 이 돈으로 자녀의 결혼 비용 같은 목돈과 노후 의료비 등도 충당해야 한다. 다른 수입이 없으면 이 돈만으론 살림이 무척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마저도 도시 근로자들이 스스로 장만하기에는 1억8000만원(35%)이 모자란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부족분은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은퇴 후에도 다른 일자리를 갖 는 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서울대는 이날 ‘은퇴소득대체율’이란 지표를 발표했다. 은퇴 후 예상되는 평균 연간소득이 은퇴 직전 연소득의 몇 %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국내 도시근로자의 경우 은퇴소득대체율이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보다 58% 감소한다는 얘기다. 미국(58%), 홍콩(54%), 일본(47%) 등은 한국보다 은퇴소득대체율이 높았다.

 은퇴소득대체율은 3년 전 조사(41%) 때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속내는 달랐다. 대체율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이 늘어서다. 퇴직 후 소득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분석 때 32%에서 이번에는 41.1%로 높아졌다. 반면 개인연금이나 저축 등 개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서 55.7%로, 퇴직연금과 퇴직금의 비중은 3.6%에서 3.2%로 감소했다.

최현자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축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떨어진 반면,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지출은 늘어나는 바람에 개인저축 등의 퇴직 준비 기여도가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은퇴소득대체율이 35%로 가장 낮았다. 50대들의 코앞에 닥친 퇴직이 실제 이뤄지면, 수입이 갑자기 65% 감소한다는 의미다. 직장에 있을 때와 나왔을 때의 온도 차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1955~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바로 이 연령대에 포함된다. 5년 전 시작된 퇴직연금제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점이 은퇴 후 수입이 급감하는 원인이다.

 이들이 퇴직하기 시작하면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부동산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고정자산의 유동화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바닥인 집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직장을 찾기 어려운 연령대이므로 소자본으로 자기 사업을 하려는 사람도 늘 전망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정찬교 부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직장 퇴직 후에도 소득을 올리기 위해 자영업 전선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주 기자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은 5억 1000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걸 뜯어보면 별것 아니다. 그냥 퇴직한 뒤 한 달에 140만 원을 30년 간 쓰자면 5억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셈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이 5억 1000만 원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계산은 완전 주먹구구식이다. "그냥 그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엉성하기 짝이 없다.  몇 살까지 살 것을 가정한 것인지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만약 82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베이비붐 세대(1957년생)인 내 경우 62세부터 20년 동안 국민연금을 받게 돼 있다.물론 이는 정치적 격변을 전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 경우 공적자금,즉 국민연금 혜택만 해도 20(년) x 12(개월)x130만(원,국민연금 월 지급액,2010년 기준으로 1957년생이 받을 것으로 추산되는 돈 )= 3억 1200만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수혜 기간을 만약 30년으로 치면  4억 6800만 원이 된다.    

은퇴 후의 예상수입 항목 가운데 개인저축(896만 원),개인연금(73만 원),기타(114만 원)를 그대로 살리고,여기에다 연간 공적연금 수입 1560만 원(130만원x12개월)을 더 하면 '은퇴 후 예상 연간 평균소득'은 2,643만 원으로 늘어난다. 

설문 응답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은퇴 후 필요한 자금에 바탕을 둔 셈법은 이래서 허술하기 짝이 없다. 또 은퇴 후에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밑도 끝도 없이 추산한 은퇴자금은 베이비부머들의 혼란만 가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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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피니언 / 2010.12.01 23:59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히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구름이 머무는 곳,운주사(雲住寺).                                                       내가 이 절을 찾은 건 1998년 여름이었다. 전남대 교수로 봉직하는 고교 친구의 안내로 운주사에 들렀다. 이 절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여승(비구니)들만 수행하고 있다는 점과 누워있는 부처(와불,臥佛)가 있다는 점이다.  

정채봉 시인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2001녀 55세로 요절했다. 운주사의 두 가지 특징들 때문에 정 시인의 '엄마'는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비로자나 부처님(광명의 부처님)을 주불(主佛)로 모신 이 절은 원래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동국여지승람(1481년 편찬)의 기록은 전한다.                                                                                                                                 여승과 와불과 엄마.왠지 애잔하고, 고요하고,그리움이 사무치는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다. 와불의 품에 비스듬히 안겨 바라보는 하늘은 늘 쓸쓸하다. 엄마의 얼굴을 떠 올리면 언제나 눈시울이 뜨거워지듯이. 조만간 고기라도 한 근 사서 엄마를 찾아뵈야 겠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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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엄마


여행자
   -백 만 년 동안의 고독 
                                                                                                                                                                                                                                                                                          김옥성                                                                                                                                                               
나의 문장은 사원과 사막과 성곽과 지도에 없는 길을 건너갈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문장에는 고독이 가득하다 지구의 육체를 갈아 입고 시간을 항해하는 가이아를 타고서, 인간의 혈통 속에서 번식하는 DNA를 이끌고서,빅뱅 이전의 우주와 백 만 년 뒤의 우주에서 나는 떠내려 왔다                                                                                           
다시 우주의 가을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땅의 대동여지도를 다시 작성하고자 맨발로 걷고 있다 나뭇잎은 떨어지며 고요한 허공에 조종(弔鐘)을 울린다 나의 모든 문장은 조사(弔辭)이다.        
기둥 하나가 보인다 몰락한 왕국의 신전이 있던 자리이다  허블 망원경 속에서 별들은 끊임없이 늙어서 죽고 다시 태어나고 있다 별들의 일대기를 읽으며 별들이 낳아놓은 잿더미와 핏덩이에서 새로 돋아나는 환(幻)을 본다                                                       
나의 침묵을 모함하는 자들의 이름은 무엇인가  가장 위대한 문장들은 도서관의 어둠 속에서 은둔하고 있다 언젠가 글자들은 페이지를 펼치고 찬란한 천공(天空)을 날아오를 것이다                                                                                                                   
나의 안식을 무참히 짓밟은 짐승들의 흙발과,악몽 속에서 날마다 내 손을 잡아 끄는 검고 억센 손아귀와,탐욕으로 가득 채워진 노예들의 이름과,억지와 야비와 교활과 비열과,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폐허에 파묻고 왔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내가                                                                                         
백 만 년 동안의 고독을 견딜 수 있겠는가                                                                 
빛의 무리들도 폐허의 발밑에 머리를 조아린다 나의 조사(弔辭)는 찬가이자 송가가 되어 가을 밖의 가을로 퍼져나갈 것이다                                                                       
백 만 년 뒤나 혹은 백 만 년 전의 내가 여전히 걷고 있는                   

소셜미디어,특히 트위터를 하다보면 '백 만 년 만의 트윗'이라는 표현을 종종 접한다. 그 때마다 홀로 빙그레 웃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한다. 백 만이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 심수봉과 추가열이 부르는 노래 '백 만 송이 장미' 도 상상의 세계로 이끌곤 한다.     '백 만'이라는 표현이 품고 있는 아득함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도 모른다. 웹진 시인광장이 뽑은 좋은 시 가운데 김옥성 시인의 '여행자_백 만 년 동안의 고독'을 읽다보면 한없는 상상과 고독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치 뽕이라도 한 것 처럼...  


                                                                                                                                            "가을 밖의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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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드 로렌츠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다. 1989년에 사망한 그는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인류의 미래와 생태계 보존에 관심이 많았다.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던 해, 콘라드 로렌츠는 인류의 8가지 죄악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전통 파괴,(외부의 자극에) 쉽게 휘둘리는 행태,감정의 끝장,인구 폭발,유전적 타락,삶의 터전 파괴,지나친 경쟁,핵무기 확산 등을 꼽았다. 그 당시엔 인구폭발이 지구적 관심사였다. 하지만 오늘날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많은 나라에선 고령화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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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있을 수 있다. 이미 고대 이집트인들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떠났다. 이집트인들은 영생을 믿었다. 그들은 비교적 풍부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매년 나일강이 넘쳐 흘러 농토가 기름졌기 때문에 농작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집트는 사막과 좁은 수에즈운하 때문에 웬만한 적들은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 때문에 외침에 대한 불안감이 거의 없었고. 국내 정치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그들에게 평생에 걸쳐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더라도 강물 속에,공기 속에 존재하며 살아 있는 사람들의 주변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이런 믿음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줬다. 그리고 장구한 세월에 걸쳐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게 했다. 

한편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이 마늘과 양파,그리고 무를 배급받아 먹었다는 기록은 음식문화사에서 꽤 중요한 사실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 윤회를 믿는 불교 신자 등 독실한 종교인들은 죽음을 썩 두려워 하지 않는다. 비록 죽음을 평생 준비하지는 못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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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웰리스는 명문 캠브리지대를 졸업한 언론인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지 경제부장을 지낸 그는 2020년부터 서구 경제가 고령화의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휘청거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른바 '고령화 파동'의 강도가 리히터 지진계로 치면 무려 9도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몰고 올 유례없는 정치,경제,사회적 격변을 경고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선진국들은 한국이 어떻게 고령화에 대처하는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한국 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고령화 선진국'이라 불러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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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CF에 등장했던 설렁탕 집 할매보다 욕을 더 잘 하는 할머니가 어릴 적 바로 이웃집에 살았다. 별명은 당연히 '욕쟁이 할매' 또는 '욕쟁이 할마시'였다. 어찌나 욕을 무작스럽게 해댔던지 어린 우리가 민망할 정도였다. 갖은 욕이 성행하는 지방이어서 웬만한 욕은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으나, 그 할매의 욕은 거의 '창작'수준에 가까웠기에 혀를 내둘렀다. 'X할 X'같은 건 축에도 끼지 못했다. 그 할매는 조어(造語)의 천재성을 자랑하는 듯 '태평양 고래알 XX같은 X할 X아' 와 같은 무지막지한 '욕설성어'(?)를 내뱉곤 했다. 

우리 고향에선 친한 친구들끼리 "야! X할 X아"라고 부르는 건 이를테면 정겨움의 표시다. 그런데 서울로 유학 왔더니 사람들이 모두 사근사근하고 욕설의 강도도 훨씬 낮아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충고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래도 고향 및 중고교 친구들과 만나 욕설 보따리를 한번 풀어놓으면 하늘이 울고 땅이 통곡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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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주 예쁜 욕설을 듣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동네 아파트의 초등학교 남학생이 친구와 말하는 도중에 " 육 삼 십팔(구구단 6X3=18) 빨리 내놓으란 말이야!"라고 외치는 게 아닌가. 난 즉각 그 뜻을 알아채고 웃었다. 하지만 아마도 '욕설 감각'이 없는 점잖은 분들은 빨리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 욕도 예쁠 수 있다는 걸 오늘 깨달았다. 욕쟁이 고향 친구를 만나면 이걸 써먹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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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남자 생식기엔 뼈가 없으나,일부 생물의 수컷 생식기엔 뼈가 있다. 곰곰 생각해보니 살아오면서 언젠가 그런 말을 들었거나,책에서 읽은 것 같다. 하지만,그런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살았다.그런데 '설 맞이 독서'를 하다보니 그런 대목이 눈에 띄었다. 일부 대형서점에서 요즘 인문사회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치달리고 있는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라는 책에서다. 

생식기의 뼈를 바쿨룸(baculum)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수컷 생식기 뼈의 정식명칭이다. 뾰쪽뒤지,박쥐,고슴도치 등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검색을 해보니,이런 동물들 외에 고래와 홍어에게서도 생식기 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를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다. 얼마 전 우리 집에 어린 고슴도치 한 마리를 입양했지만 이 녀석은 딸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눈(snow)이 생물체의 부패를 지연시키는지 여부와 그 효과에 대해 궁금해했다.  1626년 3월 런던 북부에서 마차를 타고가던 그에게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돌연 마차를 멈추게 하고 닭을 산 뒤,닭의 목 안에 눈을 마구 집어넣는 무모한 실험을 하다가 기관지염에 걸렸다. 그리고 결국 그 탓에 목숨을 잃었다. 난 그런 엉뚱한 실험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애석한 노릇이다.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건강과 느닷없는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친구는 생식기 이야기를 꺼냈다. "알다시피,남자의 생식기는 해면체로 돼 있다. 인간의 종족보존 본능을 충족하는 행위에 들어가려면 몸 안에 돌고 있는 피가 해면체로 몰려야 한다. 그런데,나이가 들면서 사정이 달라진다."

"신은 참 위대하고 공평해. 종족 보존이 끝나면 생식기를 쓸모없게 만들잖아? 남성은 시들시들 늙어가게 하고,여성은 폐경기를 주니 말이야.부모,특히 여성이 늙어서 수태를 하면 아이가 비정상이거나,약해빠질 확률이 높아지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뭐가 공평한지는 잘 모르겠다.입담이 좋은 친구는 이내 화제를 비아그라와 시엘레스 쪽으로 끌고 간다.

"요즘 50대 이상 의사,교수,CEO 등 비교적 성공한 사람들은 비아그라나 시알레스를 처방해 먹는단다. 알약의 절반 쯤  먹으면 피돌기가 원활해지고 좋대. 각종 스트레스와 흡연.음주 등으로 젊었을 때처럼 생각하지 않다보면 피라는 놈이 해면체로 가는 길을 잊어 버린다고 해부학 교수가 그러더라. 비아그라 같은 약은 가짜가 아니면 부작용도 별로 없으니 20세기에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인 셈이지."

50줄에 넉넉히 들어선 우린 그 날,남성의 건강을 상징하는 그것에 대해 한참 동안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평지 걷기,등산,발 맛사지,반신욕 등 건강정보를 서로 털어놓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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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toilet

사람 노릇하면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자칫하다간 '허드렛 인간'으로 멸시받다가 마감한다. 허드레는 '잡동사니,시시한 것,허섭스레기'라는 뜻이다. '함부로 쓸 수 있는 허름한 것'이다. 영어사전엔 '허드레'가 'odds and ends;trash'로 나온다. 허드렛 물은 '허드레로 쓰려고 모아 둔 물이나 그렇게 쓰는 물'이라고 풀이된다. 내가 환경부에 출입하던 1991년 전면개정된 수도법에선 중수도(中水道)제도가 신설됐다. 바로 이 중수(中水)가 허드렛 물이다. 수돗물을 받아 세수하거나 목욕하고 남은 물은 시궁창 물(하수)과 달리 오염도가 낮아 그냥 버리기엔 참 아깝다. 세계적인 물 부족현상과 그에 따른 기근이 우려되는 현실에선 더욱 그렇다. 중수는 수세식 화장실,에어컨 냉각기, 세차, 조경 등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서강대 박호성(정치외교학)교수는 허드렛 인간을 '보살펴줄 사람이 없어 스스로 보살필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허드렛 인간들은 이를테면 항상 무릎 꿇고 무거운 짐을 싣고서는 먼 사막 길을 헤쳐 갈 채비를 언제나 차리고 있어야 하는 ‘인간 낙타’들이다. 이 허드렛 사람들이야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입을 것, 먹을 것을 장만해주기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거드름 피우지 않고 공장에서건 들판에서건 과묵한 소처럼 자신의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들,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부자의 쾌락은 이 허드렛 사람의 눈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그는 이런 이들을 겨냥한 사회복지제도의 확충을 주장한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거론된 '허드렛 인간'은 희생적인 리더를 뜻한다.  이에 비해 박교수가 말하는 '허드렛 인간'은 묵묵히 제자리에서 일하며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으나,소외당하고 있는 마이너리티(minority)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남가주대 대학 총장을 지낸 스티븐 샘플은 리더의 자질로 '허드렛 인간'형을 꼽은 바 있다.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 클레멘츠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스티브, 리더십에 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조언을 해주겠소. 직계 부하들을 고용하고, 평가하고, 훈계하고, 대우 문제를 결정하고, 그들을 칭찬하고, 엉덩이를 차주고, 경우에 따라서 그들을 해고하는 데에는 당신의 시간을 조금만 쓰시오.그 모든 것에 드는 시간은 전체 당신 시간의 약 10%면 충분하오. 나머지 90%의 시간은 당신의 직계부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쓰시오. 당신은 당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조수가 되어야 하오." (저서 '창조적인 괴짜들의 리더십'/김영사,2003년)

(1)희생적인 리더 (2)사회의 버팀목이자 소외계층이라는 뜻 외에  '허드렛 인간'의 의미 부여 대상을 난 하나 더 찾았다. 그건 바로 중수(中水)처럼 재활용이 가능한 인간 유형이다. 세수나 목욕에 쓴 비교적 깨끗한 물을 정수처리해 다시 사용한다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인간이다. '아무 짝에도 쓸 수 없다'는 낙인을 거부하는 인간형이다. 허드레의 영어 표현 'odds and ends'의 odds엔 '가능성'(probability,chances,likelihood)이라는 뜻이 엄연히 존재한다. 희한한 일 아닌가. 중수형 인간,즉 허드렛 인간 유형은 인생의 질곡을 뚫고,패배를 딛고 다시 중산층으로 거듭난 우리 이웃들의 장한 모습이기도 하다.  꿈이 있고,의지가 있는 한 우린 두 발로 땅을 굳게 디딜 수 있다. '허드렛 인간'의 다의성(多義性)에 오늘 난 기분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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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08082612305263746



눈꺼풀(eyelid)처럼 귀에도 뚜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귀꺼풀은 영어로 earlid가 될까. 귀를 활짝 열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좋지만, 귀에 뚜껑이 없어 세상 살아가기가 참 힘들다. 지하철에서 소음 때문에 도통 책을 읽을 수 없다. 잡상인들의 상행위는 그나마 낫다. 삶의 질곡도,떠돌이 장사치의 절실함도 짐작이 간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밉살맞은 여러 행태엔 눈쌀이 찌푸려지고, 짜증이 더덕더덕 붙는다. 때론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철부지 아이들의 mp3 음악소리가 귀에 따갑다. 술에 취해 눈이 휑한 한밤중 취객의 세상을 향한 저주의 외침에 귀뚜껑을 닫고 싶다. 구걸을 하러 나온 시각장애인(소경)의 아무렇게나 불어대는 하모니커 소리에는 장탄식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하모니커 연주를 하는 댓가로 자선의 손길을 바란다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조금만 연습해도 기본적인 곡은 불 수 있을 터인데, 귀에 거슬리는 소음만 삑삑 내지른다.  
 
연극 공연장이나 극장에 가면 핸드폰 음악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공연이나 상연 전에 핸폰을 꺼달라는 당부의 말을 듣고도 잊어버린 탓일까. 버스를 타면 운전기사의 취향에 따라 원치 않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수없이 들어야 한다. 호프집이라도 잘못 들어갈라치면, 귀청을 때리는 소음이 음악이라는 허울을 쓰고 무자비하게 공격해 온다. 
 
세상이 온통 소음투성이다. 듣고 싶지 않은 시끄러운 소리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그러고 보면, 10대 청소년들이 꽝꽝 울리는 음악으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 이런 저런 소음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반작용일 터이니. 이렇게 소음에 대해 저항하거나, 무관심 또는 부주의로 일관해 소음을 훌훌 떨쳐 버려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피곤하다. 켜켜이 쌓인 피로감의 종착역은 허황된 생각뿐이다. 귀꺼풀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인간이 진화한다면, 귀꺼풀이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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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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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의 일이다. 한때 로또열풍이 강하게 분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서울시청 쪽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1등으로 당첨될 것이라는 계시의 글이 공중에 나타났다"는 허황된 농담을 늘어놓았다. 복권에 목을 메는 듯한 다양한 행동이 눈에 띄었다. 멀쩡한 사람들이 절반 정도 넋 나간 표정으로, 로또 복권 당첨을 구세주 기다리듯 열망했다. 그때마다 피식 웃어넘기곤 했지만,보기에 참 민망한 모습이었다. 어떤 사람은 로또만 당첨되면 비까번쩍한 회사를 하나 만들겠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회사 때려치우고 지중해 연안으로 가서 푹 쉬면서 멋지게 살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공동투자라는 명목으로 돈을 모아 로또를 집단 구입하기도 했다. 언젠가 나도 엉겹결에 그 공동투자의 덫에 걸린 적이 있다. 나눠받은 복권을 주머니에 넣은 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런데,세탁하려고 옷주머니를 비우던 마누하님이 이를 발견하고 하늘이 무너질 듯 호통을 쳤다. "알만한 사람이 이게 무슨 못난 짓이냐!"고 힐책했다. 장난삼아 다른 이들과 함께 샀다고 서둘러 변명했지만 소용없었다. "부화뇌동하는 게 더 큰 잘못"이라며 마치 지렁이를 보듯 눈을 깔았다. 된장! 뭐,그리 큰 죄를 지었다고 눈물이 쏙나게 야단 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아가 치밀어올랐지만,잘 한 게 없으니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단골 술집 같은 데서 로또복권을 사보내곤 했다. 그 때마다 책상서랍에 깜쪽같이 숨겨 두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로또를 사지는 않았지만,내심 당첨을 바랐던 게 사실이다. "당첨만 돼봐라. 마누하님 몰래, 어렵게 사는 피붙이,살붙이들에게 다 나누어줘야지. 그리고 쬐끔만 내 술값으로 떼어놔야지." 약간의 흥분감을 느꼈다. 하지만,땀흘려 벌지 않은 돈은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평소 신념에는 변화가 없었다. 일확천금을 한 사람들의 비극적 종말이 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다 나눠주면?  

복권 당첨자들이 거액을 챙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락(零落)했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마누하님에게 된통 야단맞은 일이 떠오른다. 밥 세끼 잘 먹고,건강하고,화목하게 사는 게 최선의 삶이라는 생각이 로또에 대한 내 상상력의 종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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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른들께서 "아,이 사람이 나이 값도 못해!"라며 젊은 사람을 나무라시던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신중하지 못하고 쫄싹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쏘아부치던 말씀이다. 그런데 요즘엔 나이가 좀 들면 '할배'나 '무용지물'처럼 취급당하기 일쑤다. '사오정'이니 뮈니 우리 사회의 퇴직 현상을 빗대는 표현이 참 많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떨치기 힘든 비애의 일종이다.
 
그런데,이런 비애감을 확 날려버린 일화가 소개돼 흥미롭다. 
"이xx  회장이 '나이 일흔 넘으면 xxx회장을 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는지.(※이xx 회장은 지난달 27일 xxx총회에서 '70대 불가론'을 꺼내 72세인 xxxxx 회장을 차기 xxx회장에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막았다.)
"실력만 있으면 되는 거지, 젊고 늙고가 무슨 상관 있나."(※ xxx 회장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xxx회장은 여전히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나이테. 
그게 도대체 뭘까. 그리고 그 나이테가 나무에 따라 어떤 모습을 드러낼까. 어떤 나이테는 짝짝 갈라지고,흉한 몰골을 보여준다.  반면 어떤 나이테는 가지런하고 정리정돈된 모습이다. 나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게 나이테일 게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내가 존경하는 어떤 노학자는 70대임에도 아직 젊은 편인 나보다 훨씬 더 시대감각이 뛰어나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분의 젊은 감각과 시대를 읽는 눈에는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면 "나이 값을 모른다"고 나무람을 듣고,어떻게 살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아리송하다. 경우에 따라 다른 게 아닐까하는 생각은 든다. 3년 전의 일이다. 처가에 갔다가 처조카들에게 "야.도토리 50개 쐈다.설 기념이다"라고 말했더니,어르신들은 물론이고  동서들이 무슨 말인줄 몰라 어리둥절했다. 오히려 내가 쩔쩔 매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속 없이 사는 건가?" 

그러나,한 번 곰곰 생각해보자. 젊게 사는 게 죄인가? 1.0이 대대수인 사회에서 2.0을 좀 해보겠다고 하면 큰 허물이 될까?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나이가 무슨 대수인가. 올바르게 살다보면,나이테도 가지런할 수 있다고 본다. 나무의 생육이나,인간의 삶이나 비슷한 게 아닐까?   아래 나이테를 위 나이테와 비교하면서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그리고 70대를 두고,뚜렷한 이견을 드러낸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본다. 예쁘게 외연을 넓힌 나이테. 정말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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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중국 샹하이(上海)에서 가라오케의 성매매 행위를 단속했을 때의 일이다.  중국 공안의 단속망에 걸려든 한 샤오지에(小姐)의 핸드백에서 립스틱과 책 한 권이 발견됐다. 그건 '문화 고려(文化苦麗)'라는 베스트셀러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썼던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와 비슷한 형식의 여행기다. 여행의 고통을 기쁨으로 바꿔주는 연금술적인 책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유흥업소의 여종업원까지 챙겨 읽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작가이자 미학자인 위추위(余秋雨,60)다. 최근 중국 대륙에 휘몰아치고 있는 문화보수주의 바람을 타고 순항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가라오케의 단속 사례는 입소문을 타고 중국 전역에 퍼졌다. 이후 이 책은 '문화 립스틱'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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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탄신일(9월 28일)을 앞두고 8일 중국 북부 산시 성의 한 유교 사원에서 중국 전통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공자탄생기념제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보수주의를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 사례의 하나로 공자탄생기념제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이같은 전통문화의 재건과 유교 부활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시동을 건 공자 기념제 부활은 2004년 9월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도 오랫동안 기념제를 공식적으로 열지 않아 기억이 가물가물한 중국은 우리나라 성균관 유생들을 초청해 한 수 배웠다.우리 전통 선비들이 "한국이 유교의 본류(本流)"라며 어깨를 으쓱한 것은 물론이다. 중국은 기념제뿐만 아니라 '공자 문화의 달'을 제정,운영한다. 또 중국은 교육부 주도로 세계 곳곳에 '공자학원'을 세웠다. 자국민의 썩 좋지않은 감정을 뛰어넘어 일본에서도 문을 열었을 정도다. '독경학교(讀經學校)'의 설립도 눈길을 끈다. 이 옛 서당식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게 하고 논어,맹자 등 경전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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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 민족이 살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29일 '제1회 중국 민족 미인대회'(베이징)를 열었다. 조선족(둘째 줄 맨 오른쪽) 등 소수민족 여성들이 전통의상 차림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한족에는 원래 이렇다할 민속 복장이 없다.그런데,최근 역시 문화보수주의 풍조에 힘입어 한복(漢服)이 등장했다. 청나라의 뿌리인 만주족 옷이 아닌 새 복장,표준 복장을 만들어낸 셈이다.  한편 국가 문양도 마오시대의 '해바라기'와 1980년대의 '원자 모형도'를 거쳐 1990년대에 선보인 '중국 매듭(中國結)'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문양이 마오쩌뚱을 향한 충성,개혁개방시대의 과학기술 상징을 거쳐 일치단결을 뜻하는 매듭으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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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스스로는 '문화보수주의'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 이는 객관적 분석 시각일 따름이다. 하지만 이 개념에 따른 새로운 움직임이 중국 문화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주 5일제가 자리잡고,대도시 중산층이 형성된 뒤엔 레저를 중시하는 풍조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80후(1980년대 이후 태어난 독생자) 계층이 신(新)문화의 주체세력으로 힘을 불리고 있다. 젊고 높은 소득을 올리는 커리어우먼(白領麗人)이 점점 더 큰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달 내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펑펑 쓰는 부류(月光族)가 유력한 소비계층으로 떠올랐다.  스타벅스의 경우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낸 이후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낭만 기질을 지닌 도시 지식인,화이트칼라 지식인(小資)들의 높은 선호도에 힘입은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동안 젊은 중국인들에게 각광받던 '카푸치노'는 이제 한물 갔다. '에스프레소'가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중국혁명이 상품화하고,좌파가 부활하는 등 혁명시대에의 향수도 널리 번지고 있다. 마오쩌뚱 생가,혁명 성지 등의 여행(紅色旅遊)에 나서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도처에서 '홍색여유' 발대식이 열린다. 극장식 레스토랑인 '문혁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체 게바라 혁명을 그린 연극 표가 불티나게 팔린다. 이래저래 중국에선 지금, 또다른 문화혁명이 진행형이다. 현대성(모더니티)에서 중화성(中華性=本土性)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선 아직  '깔딱 고개'가 썩 가깝지는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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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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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웰다잉(well-dying)이 중산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사모님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9988 234'가 주제이고,이를 풀어가는 해법이 '1,10,100,1000,10000'이다. 꼭 무슨 다빈치 코드를 접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인가.
'9988 234'란 구십구(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이(2)삼(3)일 만에 사(4,死)하고  싶다는 말이다. 잘 살다가 고생하지 않고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물론 죽을 때까지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으려면 적당한 돈이 있어야 한다.
이 웰다잉 소원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이렇다. 



하루에 1개의 좋은 일(善行)을 하고,10번 웃고(笑),글 100자를 쓰고(筆), 글 1000자를 읽고(讀),10000 걸음을 걷는다(步). 그럴 듯하다. 좋은 일을 하면 행복해진다. 웃으면 자신이 젊어지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엔돌핀이 팍팍 솟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글을 쓰고 읽으면 머리 회전이 원활해진다. 블로그만 운영해도 소(笑)와 필(筆)은 해결된다. 마지막으로 걷는 것이다. 중년 이후에 무리하게 마라톤을 시작한다거나,무리하게 산을 오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운동할 때 과욕은 금물이다. 오히려 어슬렁거림(stroll),즉 산책이 훨씬 더 낫다. 웰빙도 좋지만,중년 이후엔 웰다잉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잘 살다,잘 죽는다-이것이 문제로다. 

Posted by A&Z
조인스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깁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학가 등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커닝이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국가 공인시험인 경우 커닝은 범죄행위다. 하지만 커닝의 생명력은 참 끈질긴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상승용구에 똬리를 틀고 바퀴벌레처럼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니 오히려 갖은 도구를 이용하는 바람에 커닝의 기법은 갈수록 교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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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한 이 사진의 출처는 '케임브리지 중국사'이다. 이것은 1800년대 청나라 것으로 추정되는 '커닝 속옷'의 사진이다. 참 놀랍다. 하지만 커닝에 대한 기록은 명나라 때에도 등장한다. 거인(擧人)이나 진사(進士)가 되기 위해 어느 유생이 속옷에 빽빽하게 적어놓은 글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도 정성을 들였으면 경전의 내용이 머리 속에 차곡차곡 정리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그 유생은 과거 시험장에서 이 커닝 속옷을 사용하다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도 다양한 커닝 기법을 사용했다. 당시에도 오늘날의 논술시험에 해당하는 천도책(天道策)이라는 시험과목이 있었다.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가 전하는 커닝 백태에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다.  수험생(擧子)은 시험장에서 필기도구 외에 책이나 쪽지를 갖고 있는지 점검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각종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긴 도포 자락에 예상답안을 빽빽이 써온 사람도 있었다. 담장 주변 자리를 쟁탈한 뒤 하인에게서 쪽지를 건네받는 이도 있었다. 붓뚜껑이나 콧구멍에 답안을 숨겨 등어왔다가 적발되는 케이스도 있었다. 또 남의 답안지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 행위(借述)나 시험관을 매수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Posted by A&Z
ga3

매일 아침 가젤은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도 깨어난다.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냐 가젤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해가 뜨면,당신은 뛰어야 한다.
   

책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를 읽다가 예전에 접한 적이 있는 아프리카 속담과 다시 만났다.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저자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이다. 그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라는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가젤과 사자에 관한 아프리카 속담은 그가 오프쇼어링(off-shoring,생산시설의 해외이전) 대목을 언급할 때 나온다. 그의 친구가 운영하는 베이징의 연료 펌프공장 벽에 나붙은 글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디서 한 번쯤 만났을 법한 이 시(詩) 같은 속담에서 느끼는 바는 사람들에 따라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평평해진 세상은 체념을 떨치고 희망을 갖게 하나, 우리를 경쟁의 무한궤도로 진입하게 만든다. 때문에 해만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뛰지 않으면 잡아먹히거나 굶어죽는다. 좀 살벌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난 쥘 로맹의 '어느 아름다운 아침,파리는 일하러 나간다'가 더 좋다.    

프리드먼은 세상을 평평하게 만든 동력으로 열 가지를 꼽는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윈도즈 출현,넷스케이프 출시,워크플로(work-flow) 소프트웨어,오픈소싱,아웃소싱,오프쇼어링,공급사슬,인소싱,인포밍,스테로이드(신 기술)가 그것이다.  둥근 지구를 평평하다고 했다해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같은 걸 연상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어가면서, 반짝 했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강타를 맞아 사라져간 넷스케이프의 출시를 거대 사건으로 짚은 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아웃소싱 덕분에 인도가 붕붕 뜨고 있는 이야기 등을 저명한 칼럼니스트 답게, 쉽게 풀어놓은 그의 재치가 마냥 부럽다. 흥미로운 책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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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는 살아 있다.(The baby is alive.)"
탐사선 '오이겐스'가 타이탄에 착륙했다고 알려온 신호는 참 아름다웠다.
지구 생명체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그 선명한 오렌지 빛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과학자들이 스펙트럼 분석을 거쳐 흑백사진에 색을 입한 것이라고는 하나,태초 생명에 대한 외경을 갖게 하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스 신화의 거인족 이름을 붙인 타이탄(Titan)은 '매우 크거나 중요하며(very big or important),강력한(powerful)'이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다. 침몰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도 그 웅대함을 과시했을 터다.  수성(Mercury),금성(Venus),지구(the Earth), 화성(Mars) 목성(Jupiter),토성(Saturn),천왕성(Uranus),해왕성(Neptune),명왕성(Pluto) 등 태양계의 9개 행성(行星) 가운데,토성은 여섯 번째 것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에서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니,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표면의 온도가 영하 180도인 게 이해된다. 지구에서도 땅 표면의 온도가 영하 18도일 때 땅 속 지하 150cm의 온도가 영상 8도라니 말이다.인류가 탐사선의 활동에 집착하는 건, 원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타이탄에서 생명체의 탄생 비밀 열쇠를 하나쯤 얻기 위해서다. 

러시아 작가 미하일 일리인은 저서 '인류 탄생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이 서문을 풀어간다.
"땅 위에는 거인이 있다. 그에게는 기차를 거뜬히 들어올릴 수 있는 팔이 있다. 그에게는 하루에 몇천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다리가 있다.  그에게는 어떤 새보다도 높이 구름 위로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있다.  그에게는 어떤 물고기보다도 멋지게 헤엄칠 수 있는 지느러미가 있다.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다른 대륙에서 얘기하는 것을 드을 수 있는 귀도 있다.  그에게는 산을 뚫고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막을 정도로 힘이 있다. 그는 자기 뜻대로 대지를 개조하고,숲을 키우고,바다와 바다를 연결하고,사막에 물을 끌어들인다. 이 거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일리인은 말한다. "이 거인은 바로 인간이다.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거인이 되고,대지의 지배자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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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는 양서류에서 갈려 나왔다고 한다. 또 양서류에서 피충류가,파충류에서 포유류와 조류가 나타났다는 견해를 우린 배워 알고 있다. 하지만 생명의 신비를 함부로 논할 수 없거니와,복잡한 과학현상의 규명도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 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난 그저 그 신비스러움에 가벼운 전율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별 도리가 없는 듯하다.  일리인의 저서에선 오히려 적자생존과 유전,변이,도태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거기서 삶의 지혜를 한 가닥 파내기 위해 애썼다.  어류 3종이 눈길을 끌면서 내 뇌세포를 모처럼 왕성하게 움직이게 했다. 날치(flying fish)와  폐어(肺魚,lungfish),그리고 조개껍질(shell)이 그것이다.

 날치는 열대 지역에서 물가를 날아다닌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는데, 이 놈은 어른들의 말씀도 잘 듣지 않는다. 나무까지 기어 오른다. 지느러미 한 쌍이 다리 역할을 한다. 또 폐어는 포유류의 폐와 비슷한 부레를 갖고 있다고 한다. 호주의 메마른 강가에 사는 '네오세라토다스'라는 이름의 폐어는 생명력이 강하다. 건조기에 다른 물고기들이 모두 말라 죽어도 이 놈은 끄떡없다. 물웅덩이에 있으면서 머리를 물밖으로 내밀고 신선한 공기를 빨아들인다. 아프리카에는 물이 없더라도 잘 살아가는 폐어도 있다고 한다. 폐어는 건조기가 되면 진흙 속으로 들어가 비가 내릴 때까지 납작 엎드려 있다는 것이다. 바닷가의 조개껍질은 어떤가. 이 놈은 바위에 붙어 연명한다. 아무리 센 비바람이 불어도 바위를 껴안고 놔주지 않는다. 폭풍우조차도 조개껍질을 바위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

생명의 외경을 느끼게 하는 오이겐스의 타이탄 착륙을 보고 삶에의 애착과 적자생존을 떠올리는 것은 또다른 신성모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이 땅을 딛고 살아간다.조개껍질처럼 '자신의 작은 세계'를 손에서 놓아선 안된다. 비가 오는 날이든 햇볕이 쨍쨍 쬐는 날이든 폐어처럼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폐활량(건강+실력)을 늘릴 수밖에 없다. 또 '준비하는 자에겐 기회가 온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살아야 한다. 날치의 지혜에 대해 곰곰 생각할 필요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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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크는 아이들이 유치원 앞에 내건 경고문> 

태생이나 출신이 한 인간의 삶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어떤 부모한테 태어나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갈리는 예가 적지 않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호인 빌 게이츠는 이런 태생적 기회나 한계와 관련해 '난소복권(ovarain lottery) '이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미국과 같은 기회의 땅(the land of opportunity)에서 태어나는 것 자체도 난소복권에서 대박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30년 전에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인구 3만명의 소도시 포킵시에서 보통사람으로 태어나는 것과 뭄바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 근교에서 천재로 태어나는 것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전자를 택했을 것이나,물리적 거리보다 재능이 더 중요해진 지금은 후자를 택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세계가 한 울타리에 들어온 요즘 세상에선 똑똑하고,열심히 노력하면 어디에서 태어나든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난소복권'을 제대로 손에 쥐지 못한 채 태어난 아이들에겐 이 세상이 곧 암흑이고,공포이고,지옥이다. 하수구 옆에서 사는 인도의 불가촉천민을 부모로 둔 처절한 아이들, 에이즈 환자를 부모로 둔 처참한 아프리카 아이들만이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죽지못해 목숨을 이어가는 그런 아이들이 결코 적지 않다. 온 몸에 피멍이 들게 얻어맞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난소복권을 잘못 뽑은 불쌍한 인생들이다. SBS는 12일 '8시뉴스'에서 아동 방임과 유기실태 기획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날 방송의 제목은  '매 맞고 버려지는 아이들,한 해 8천명'이었다. 기자가 경기도 남부 아동일시보호소에 버려진 어린 아이에게 묻는다. " 뭘 제일 해보고 싶어요?" 어린 아이의 대답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주사 맞으러 가는 거요."  
무서운 주사바늘에 찔리더라도 어른의 따뜻한 품에 안겨 관심을 받고픈 이 아이들. 쇠망치로 머리를 꽝 얻어맞은 느낌이었다.부모를 잘못 만난 탓에,몸과 마음이 멍든 채 버려지고 있는 이 아이들. 이들에겐 정녕 복권 당첨의 기회는 없는 것일까.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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