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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전 마누하님에게  "이빨이 아픈데 돈이 없어 치과 가기 힘들 때까지는 결코 살고싶지 않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 때마다 그녀는 "뭐, 치과 비용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 말뜻을 어렴풋이 느끼는 것 같다. 시시때때로 금니를 씌우거나 ,때우거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다보니 치과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간다. 치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을 느끼거나,음식 씹기가 불편하거나, 보기가 싫거나 하기 때문에 치아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따라서 치과비는 퇴직자에게 필수 지출항목이다. 60 전후의 나이에도 치과 신세를 지지 않는다면 큰 행운이다.   

 

 

 

몸에 큰 병이 생겨 입원해 수술 등 진료를 받는 경우보다는 훨씬 더 운 좋은 일이긴 하나, 치통이 부르는 고통지수도 사실 엄청 높게 마련이다. 그러니 150만원 안팎에 달하는 임플란트 비용을 몇 개월 할부로 나눠내더라도 당장 생활비에 압박이 가해진다. 

 

 

 

퇴직 전에 이런 의료비를 따로 챙겨둬야 하는데, 그 땐 절박함이 없다. 나만큼은 항상 힘이 넘치고 건강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살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생활비에서 뚝 떼어 적금이라도 들만큼 풍요롭지도 않았던 게 현실이다. 

 

 

 

젊어서 그런 대비를 전혀 안했다면 퇴직 후 가족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무슨 일이든지 해서 용돈 정도는 벌더라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고교,대학 동기들을 살펴보면 상당 비율에서 그런 베이비부머의 애잔함이 조금씩 배어있다.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가운데 하나다.

 

 

 

  

 

Posted by A&Z



'가정(家政) 데프콘3'가 발령됐다.  

행정안전부 장관인 마누하님이 학교 일로 출타 중이다. 제주도에 있다. 둘째 아들에겐 비상식량(식사용 용돈)이 주어졌다. 나는 대충 알아서 비상사태를 뚫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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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마켓에서 햄을 사왔다. 냉장고엔 베이컨이 있다. 아침에 먹을 생식은 준비돼 있다. 데프콘3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오히려 데프콘1 상황이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영국 버밍엄(1996~1997)과 광주(1998~1999)에서 혼자 지낼 땐 그야말로 데프콘1 상황 또는 전시라 할 만했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그럭저럭 지냈다. 버밍엄에선 어렵사리 구한 홍어로 찜을 만들려다 대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불에 얹어 놓은 채 다른 일을 하다 홍어가 타는 바람에 윗층에 사는 외국인 부부가 불이 난 줄 알고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그에 비하면 마누하님이 잠깐 집을 비웠으니 약과다. 그렇더라도 비상은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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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저녁식사의 비상 상황과 관련한 '긴급사태 대책'(contingency plan)]

          'my 데프콘' 수준          상        황          비고 /대책
           my 데프콘5  저녁 식사에 아무 애로가 없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약속이 있거나,집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  
 꿈같은 평화
           my 데프콘4 저녁 식사에 약간 애로가 있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으나 저녁을 충분히 준비해 놓고 갈 수 있는 경우)
 귀가해 밥이나 국을 덮혀 먹고, 설거지를 개끗히 해야 된다
            my 데프콘3  저녁 식사에 꽤 애로가 있는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고 저녁을 준비하지 못해 라면을 끓여 먹거나 집 근처 식당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경우,이에 준하는 경우)
 귀가해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니면 나홀로 외롭게 밖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my 데프콘2  저녁식사에 큰 애로가 있는 경우
(마누하님의 몸이 불편해 내가 모두 다 해야 하는 경우)
 이런 일은 생기지 않길 항상 기도한다. 마누하님에게 전복죽을 사다 주고, 나도 뭔가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필요한 경우 설거지도 해야 한다. 아들 저녁도 챙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my 데프콘1  저녁식사고 뭐고 정신없어 먹을 엄두도 못내는 경우
(집안에 우환이 생기는 경우) 
 하느님 맙소사. 제발 이런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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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나 광주에서나 만만한 식사가 베이컨,햄, 달걀 후라이,우유,빵이었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 이런 것들로 종종 식사문제를 해결했다. 빵 대신 컵라면 하나도 훌륭한 요기가 된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반찬이 구비돼 있으니 쌀밥을 지어 먹어도 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역마살이 다소 낀 모양이다. 독수공방을 꽤 오랫동안 했다. 모든 걸 자체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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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익은 햄과 베이컨을 토마토케찹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가정 데프콘 3 상황은 목요일 저녁이면 끝난다. 별 탈 없이 마무리지어야 한다. 특히 마누하님이 돌아오기 전에 설겆이를 깨끗히 해야 한다. 재직 중 상황과 퇴직 후 상황에서 강구하는 이같은 자구책은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세월이 약이다. 


   


Posted by A&Z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성(城)밖으로 나오면 안된다. 작은 채비라도 상당 기간 꾸준히 해야 한다. 요즘 고교 또는 대학 동기들을 만나면 화제로 삼는 주제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건강이고, 또 하나는 제2의 인생(the second life)이다. 이들 최대 관심사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 회계법인에 다니는 친구들도 파트너로서 사내 지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행정고시나 외무고시에 합격해 직업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1급(관리관)~3급(부이사관)을 고위공직자로 묶어 운영하는 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고급 공무원들도 안절부절 못한다. 경제부처에 근무했던 몇몇 친구들은 이미 산하기관으로 내려왔거나 외부로 나왔다. 대학의 2년 계약 연구교수직으로 떠난 친구도 있다. 남아서 버티고 있는 친구들은 좌불안석이다. 기업의 '임시 직원'(임원) 들은 말할 나위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석사학위를 따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이는 한마디로 별 볼 일 없다. 박사학위를 따도 그걸로 다시 밥벌이를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나이가 '5'자를 달면 운신의 폭이 무척 좁아진다. 퇴직을 한 친구들은 익히 아는 진리 한 가지. 자기 분야에서 꽤 성취한 사람도 퇴직 후엔 '쓸모는 많으나, 쓸 데가 없다'는 식의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공직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다 고위공직자로 옷을 벗은 한 친구는 마지막 근무 기간 약 1년 6개월 동안 나름대로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그는 매우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했다. 부동산 및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고 현장에서 익혔다. 퇴직 후엔 스스로 경매에 뛰어들어 지방의 임야 2곳을 낙찰받았다. 그리고 '농어민'의 길로 접어 들었다. 돈이 될 만한 초목을 심을 계획이다.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와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다고 한다. 

성(城)밖으로 나오면 이전의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 훌훌 떨쳐버려야 한다. 자신이 종사했던 직업의 힘에 기대선 안된다. 전관예우를 받아 쉽게 업(業)을 세우는 사람도 있을 터이나,이는 모래 위에 집짓기다. 기초가 부실해 곧 무너지고 만다. 살아갈 날들이 많으니 다시 사회 초년병처럼 정신무장을 하고,바탕을 튼실하게 해야 한다. 부동산과 농어민의 일을 제2의 인생 길로 택한 친구와 나는 이런 생각에 공감했다. 

퇴직 후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전에 했던 일을 떠벌리며 자랑해선 안된다. 일종의 묵계다. 그리고 성(城)밖에선 귀족도 천민도 없다. 모두 다 평민이다. 식사도 2번 이상 얻어먹기만 해선 관계 자체가 깨진다. 더치 패이(Dutch pay)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자식 자랑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사람들에게 밥을 사야 한다.그래야 자랑을 들어준다" 고 한 퇴직자는 말한다. 곰곰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고도 남는 말이다. 

퇴직 전에 제2의 인생과 관련한 그림을 그리고,준비를 나름대로 해도 삶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다. 아무 준비 없이 나오면 죽음이다. 그야말로 찬바람이 쌩쌩 부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얼어죽기 십상이다. 나는 얼마나 준비가 됐는가.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대표 / 기자  김영섭 (http://www.facebook.com/edw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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