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퇴직일기](2) 천천히 쉬어라(Tacet)
베이비부머 / 2010. 11. 3. 15:36
2010년 11월 2일. 돈 내고 '출근'한 둘째 날이다.
아침에 티스토리에 올린 글을 다시 훑어보았다. 이어 최근에 관심을 둔 트위터 광고 '애드얌'에 들어가 내가 트윗할 수 있는 게 남아 있는지 살펴보았다. 애드얌의 마케팅 행위로는 아직 푼돈밖에 건질 수 없다. 하지만 초창기라 여기에 작은 희망을 걸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애드얌'의 트윗 인정 인원이 현재의 50명~150명에서 1000명 정도까지 올라가고, 하루 트윗 인정 횟수도 10회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넘어 거의 공상 수준의 생각을 해본다.
조건이 1000명/10회로 좋아지고 이를 다 뿌릴 수(casting할 수) 있다면 파워 트위테리언은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계산 상으로는 한 달에 120만원의 수입(1000명 × 4원 × 10회 × 30일) 을 올릴 수 있다. 애드얌 임직원도 이런 종류의 꿈을 꾸고 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애드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직 돈을 벌 수 없는 사무실이지만 전화를 놓기로 했다.
대학 동기생들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핸드폰을 많이 쓸 경우 한 달에 10만원 이상 요금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유선전화를 놓기로 한 것이다. 친구가 대신 전화를 신청해 줬다. 번호는 나왔고,가설은 9일에 할 예정이다. 전화 가설비(가입비)는 6만원이라고 한다. 월 기본요금은 5200원이다. 착신전화 서비스를 추가하면 월 1000원을, 발신자 표시 서비스를 추가하면 월 2800원을 기본료에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착신전화 서비스는 받지 않을 터이니 내가 쓸 전화의 기본요금은 월 8000원이 된다. 개인 명의로 바꿔야 할 핸드폰 약정조건은 더 신중히 생각해 퇴직 때 적용할 계획이다.
서대문 사거리로 나가 발신자 표시 서비스가 되는 전화기를 샀다. 2만 4000원. 날짜 등을 세팅하고, 알카라인 1.5볼트 건전지 3개를 사 넣었다. 로케트 건전지 6개에 5700원. 모든 걸 내 호주머니에서 빼 써야 한다. 백수의 작은 슬픔이다. 큰 자유를 얻으며 치르는 대가다.
저녁엔 모교의 단과대학 동창회가 내는 계간지의 편집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계간지 편집인 직무대행(비공식)이기 때문에 회의가 끝난 뒤 신입기자를 따로 만났다. 인사동에서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편집 때 유의할 사항을 비교적 꼼꼼하게 알려줬다. 더불어 인생을 여러 막(幕) 살아가는 방법을 나름대로 펼쳐 보여줬다. 이 때문에 이틀째의 '백수일기'를 제 날에 쓰지 못했다.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대표 / 기자 김영섭 (http://www.facebook.com/edw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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