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퇴직일기](30) 제자의 조선일보 합격을 축하하며
베이비부머 / 2010. 11. 30. 13:32
"교수님, 저 조선일보 합격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반가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언론학부에 봉직할 때 지도했던 학생이 조선일보에 합격했다고 알려왔다. 12월 1일부터 그는 '조선일보 곽래건 기자'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또 '세계일보 김태식 기자'의 탄생 소식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고려대학교 '언론고시반'출신이다. 방학 때 내가 시간을 쪼개 집중 지도한 학생들이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신문기자,방송기자,아나운서PD들이 무더기로 탄생하길 기원한다.
난 2009년 한햇 동안 '언론사 20명 합격'을 목표로 삼고 학생 지도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틈만 나면 "방학 동안에 코피를 쏟아라"며 분발을 촉구하곤 했다. 내가 신문기자이지만, 방송 관련 서적을 여려 권 사서 읽으며 공부하고 방송사 사이트에 들어가 연구해 방송보도 실습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참 좋았다. "교수님! 방송보도 실습 한 번 더 해요!!!"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순순히 따랐다. 현장 취재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휴일 오전에 강남역 6번 출구, 삼성본관 등에 학생들을 소집했다. 근처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함께 마시며 취재 및 기사 작성 요령을 설명했다. 그리고 '취재 주제'를 여러 개 적은 쪽지를 준비해 가서 나눠줬다. 마감시간은 오후5시 쯤.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언론사 실무테스트를 실제로 해본 것이었다. 떨지 말고 응하라는 취지에서였다.
실로 오랜 만에 내가 '수업 카페'로 썼던 다음 카페를 방문했다. 내가 여전히 카페지기인 이 카페 (http://cafe.daum.net/kumet)엔 한 수강생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들어와서 자료를 보고 갑니다. 확인하실지 모르겠네요."라는 덧글을 남겼다. 조선일보 곽래건 기자의 탄생 뉴스를 댓글로 달았다.
난 2010년 11월 30일자로 신문사를 떠난다. 곽 기자는 2010년 12월 1일부터 신문사에서 일한다. 세계일보 김태식 기자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곽래건 기자의 언론계 진입과 김영섭 기자의 언론계 퇴진은 명백한 세대교체의 사례다.
글=김영섭(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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