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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6 좌우명이 인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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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를 항상 웃음짓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 '인생,뭐 별거야?'의 뜻을 품은 일종의 좌우명이다. 

내가 처음으로 좌우명을 갖게 된 건,그러니까 열다섯살 때였다. 현재의 내가 서있는 위치를 생각하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방지축(!)이었던 내가 정신을 차렸다. 못을 철뚝에서 납작하게 갈아 직접 만든 표창 10개를 꽂고 다녔고,이런저런 사고를 많이 쳤다. 요즘의 법 적용 예를 그대로 따르자면 전과가 수두룩했을 것이다. 영화 '친구'의 비극적 주인공보다 더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을 확률이 결코 낮지 않다. 그 망나니를 철들게 한 건 선친의 작은 가르침 덕분이었다. 철사줄을 칭칭 감은 '철매'로, 종아리의 살갗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체벌을 가한 아버님은 그날로 매를 놓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참으로 과묵한 선친은 그리고 한 마디를 툭 던지셨다. "옛날부터 열다섯살이 되면 남자는 나라를 섬기고,여자는 지아비를 섬긴다고 했다. 이제 너의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라."
그날,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뒤 "난 할 수 있어!"를 되뇌이며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제, 내 인생의 첫 좌우명이 등장한다. 
"살아서 남에게 굴욕을 받기보다 차라리 분투중에 쓰러짐을 택하라.(I'd rather die than live in disgrace.)"
영어실력기초,삼위일체의 저자인 고(故)안현필 선생님에게서 차용한 것이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편히 잠드소서!)
이 좌우명은 이후 중고교 4년간 나를 붙들어매는 '인고(忍苦)의 견인차'가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제2의 좌우명이 자리를 잡았다 내 오른켠을 떠나곤 했다.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나를 흔드는 1대주주가 됐다. 풍진 세상을 살다보니 믿음 같은 게 절실해졌다. 절대자에게 기도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좌우명을 추가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지난 20여 년 동안 나의 좌우명은 굳어졌다. 
" 진인사 대천명,사필귀정(盡人事待天命,事必歸正)."
하지만 부족함이 너무 많은 인생인지라,좌우명에 못미치는 삶을 꾸리고 있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전에 모셨던 보스 덕분에 좌우명을 스스로 만들기도 했다. 
"유이무구(有耳無口)." 
이것도, 실천이 그다지 쉽지 않다. 비슷한 경구를 발견했다.
"구번막여정(救煩莫如靜) 구졸막여근(救拙莫如勤)."  
2년 전 좌우명을 새로 추가했다. 
"Be smart!!!"
이제, 퇴직 후 사는 날까지 또 어떤 좌우명이 내 몸을 감싸 안아줄지 참 궁금하다. 
  
nal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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