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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방송국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베이비부머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내용이다. 어떤 경우엔 주간지나 월간지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다. 공신력 있다고 믿는 매체엔 "응하기 싫다"는 답장이나마  해주지만, 그 외엔 답장조차 주지 않는다. 괜히 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엊그제는 한 방송국에서 이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사이트를 보고, 친구 및 친지들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내가 직접 응하는 것도 싫지만, 남을 소개하는 일은 더욱 싫고 훨씬 더 어렵다. 당연히 불응. 

 

 

 

회사에서 공식 퇴직하기 전, 1개월 동안의 휴가 기간 중 미리 쓰기 시작한 퇴직일기는 60회에 멈춰 있다. 2012년 8월의 일이다. 앞으로 크게 성공할 벤처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던 때다.

 

2010년 11월, 연말 인사를 앞두고 용감하게 퇴직을 한 뒤 창업을 준비하다가 여의치 않아 2011년 가을 재취업한 지 열 달 지나 쓴 게 60회 퇴직일기였다. 당시 꽤 괜찮은 대우를 받고 일했는데, 일이 너무 많고 쉽지 않았다. 내 성격 상 일을 만들어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12년 9월 추석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평형감각에 이상이 약간 생겨 응급실을 찾았다가 '뇌졸중 전구증상'판정을 받았다. 뇌졸중 가운데 뇌출혈이 아니라 뇌경색이었다. 하지만 천만다행이었다. 그냥 전구증상일 뿐이어서 헤파린 주사약으로 한참 치료받은 뒤 헤파린 경구약을 처방받아 퇴원했다. 

 

그 뒤 신문사 후배의 인터넷신문 창간을 도와주는 등의 일을 하다가, 2013년 후반기부터 한 대학의 산학협력단 프로젝트를 맡아 하면서 또다른 대학에선 강의를 했다. 일하는 내용으로 치자면, 딱 대학교 전임교수에 해당한다. '연구+강의'를 하니 말이다.

 

어느덧 2014년 봄을 앞두고 있다. 세월, 참 빠르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삼성전자가 정년을 올해부터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한다고 한다. 중앙일보 1면 기사엔 '~낀 세대(1959~60년) 구한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고 보니 1957년생인 나는 그  '낀세대'도 아니다. 한많은 58년 개띠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프리랜서로 한동안 살다보니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직 젊고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벌써 '나이 차별'을 두려워 할 나이가 됐다는 뜻이겠다. 그러면서도 웹2.0, 소셜미디어에 이어 인포그래픽,빅데이터 등 새로운 것에 계속 관심을 쏟고 있다. 봄을 맞아 다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오랜 만에 포스팅을 한다. 베이비부머 홧팅!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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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국내의 80세 이상 노인이 1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놀랍다.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았지만, 80세 이상 고령자가 100만 명의 벽을 넘어선다고 하니 사뭇 충격적이다. 

대낮 지하철을 타면 노인들이 너무 많아 "정말 우리나라 큰일 났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와함께 젊은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제발,튼튼하고 잘 생긴 아이들을 좀 많이 낳아 달라"고 속으로 빈다. 우리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교사인 마누하님은 아이들에게 항상 '건강한 삶, 건강한 출산'을 강조한다고 한다. 

오래 산다고 좋은 게 절대 아니다. '골골 80'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프지 않고 주변에 짐이 되지 않는 '건강 수명'이 중요하다. 한술 더떠 나는 '복지 수명'을 주장하고 싶다. 역모기지이든 뭐든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하며 살다 죽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시쳇말로 '거지처럼 사는 삶'은 의미가 없을 뿐아니라 추잡한 짓거리다. 그렇게 살 바엔 인간이 신의 뜻을 거스르고 '자유의지'로 택할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 모진 자세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사인(Sein)을 뛰어넘어 솔렌(Sollen)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난 스테판 M.폴란과 마크 레빈이 쓴 '다 쓰고 죽어라'라는 책(해냄 출판사 간,289쪽,노혜숙 옮김)이 참 좋다. 책 제목부터가 마음에 든다. '오늘 당장 사표를 써라,현금으로 지불하라,은퇴하지 말라,그리고 무엇보다도 다 쓰고 죽어라' (DIE BROKE) 라는 매우 도발적인 제목이다.   





다 쓰고 죽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저자들은 10계명을 던진다. 
(1) 다 쓰고 죽기로 결심하라.
(2) 카드를 잘라 버려라.
(3) 언제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라
(4) 주택이 아닌 '집'을 마련하라.
(5) 가계 재정도 전문가와 상의하라.
(6) 어디에,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7) 재해에 대비하라.
(8) 평생 수입을 확보하라.
(9) 사랑과 돈을 분리하라.
(10) 일찌감치 유언장을 만들어라.

80세 이상이면 그건 '제2의 인생'(SECOND LIFE)'도 아니다. 제3의 인생이다. 그건 대다수가 즐길 삶의 단계가 결코 아니다. 건강해야 한다. 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찮은 것이라도 직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제3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 조간신문에선 그런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실버들을 소개했다. 83세인 한 남자노인은 노인복지센터에서 DJ로 일하며 보람을 찾고 있다.그는 55세에 운송회사를 그만둔 뒤, 일본어 실력을 살려 20년 간 무역업을 했다.그외에 성형수술을 하는 80대 여자 노인,발기부전 치료를 하는 80대 남자 노인 등의 이야기는 '제3의 인생'을 곰곰 생각케 한다. 김일순 골든에이지포럼 대표는 "노인이라는 용어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쓸모가 없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명칭이 무슨 대수인가. 식모를 가정부로,구두닦이를 미화원으로 바꾼다고 실체가 바뀌는가. 나는 그런 걸 '쓸모없는 말장난'이라고 본다. 

노인이 쓰레기처럼 여겨지지 않으려면 노인들이 스스로를 바꿔나가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 거듭나야 한다. 최소한 베이비부머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차근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이름과 실질이 서로 들어맞는 '제3의 인생'을 살 수 있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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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오전 사무실에 내 전용 전화가 가설됐다.
한 사무실을 쓰는 대학 동기가 이 전화기로 집에 있던 내게 전화를 걸어 "개통을 축하합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2의 인생'(second life) 장도(壯途)에 오르는 베이비부머는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 치과에 들러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퇴직 전에 망가진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 6월부터 서둘렀다. 임플란트 대상 이빨 두 개 가운데 하나가 오늘 심어졌다. 다음 주엔 실밥을 빼면서 본을 뜬다고 했다. 그 다음엔 또하나의 이빨 심기로 넘어갈 예정이다. 11월 중 치료가 모두 끝나면 좋겠다.





 '내가 이 세상에 살 필요가 없을 때'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비싼 치료비 때문에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할 경우다. 그 정도도 안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마땅하다. 겨울철 지리산에 들어가 소주 몇 병 마시고 잠이 든다면 자연사(自然死)의 형태로 세상을 하직할 수 있다. 몸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갈 수 있다. (물론 이는 '死卽生 生卽死'의 각오로 살겠다는 의미다.)


치과 진료를 마친 뒤 머나먼 사무실로 출근했다. 전용 전화로 마누하님과 첫 통화를 했다. 비용이 들긴 하지만 대학 동기들의 공동 사무실에 합류한 건 잘한 일이다. 실업자가 집에 있다간 우울증에 걸리거나 퇴보의 길로 치달을 우려가 크다. 외부의 자극을 받아야 자신이 기획한 길로 더욱 정진할 수 있다고 난 믿는다. 

전용전화를 놨으니, 이제 명함을 만들어야 겠다. 내가 직접 만들까 인쇄소에 맡길까, 어떤 내용으로 채울까 곰곰 생각 중이다. 올초부터 후이즈(whois.co.kr) 등에서 구입한  URL 12개 가운데 7개를 블로그에 리다이렉팅해 놨으니 닷컴,닷넷이 7개나 된다. 페이스북에 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두 까발겨 놨으니 페북 주소를 명함에 박을 수도 있겠다.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대표'는 어떨까. 아니면 'IT코치(Coach)'라고 박을까?  내 1차 계획은 '스스로 고용하라'의 실천이다. 그런 다음, 남을 고용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출 참이다. 1차든 2차든 준비 기간이 꽤 길 것 같다.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대표 / 기자  김영섭 (http://www.facebook.com/edw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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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_29살처럼 살기]① 프롤로그...우리에겐 아직 꼴릴 배알이 있다



당신은 요즘 안녕하신가. 
머리가 흔들리고,아랫도리가 후들거리지 않는가. 그럴 수 있다. 당신의 이름은 베이비 부머(baby-boomer)니까. 



당신은 지금 어질어질하다. 
땅이 언제 푹 꺼질 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세대로 치면 '낀 세대'요, 직장인으로 말하자면 '애물단지'다. 아직 안됐다면 곧 그럴 운명에 처해 있다. 집에선 마누라 눈치 살피느라 눈알이 개그맨 이경규처럼 잘도 돌아간다. 하지만 하릴없다. 포기하라. 저항할 힘도 없다. 당신은 베이비 부머니까.

당신은 이런 추한 몰골로 하염없이 늙어만 갈 것인가. 
꽃다운 이팔청춘은 언감생심. 그러나 우리에게도 오기가 있다. 자존심이 있다. 아직 꼴릴 배알도 있다. 우린 붐(boom)을 일으키면서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처럼 붐을 일으킨 세대 있을까.  

내로라하는 '58년 개띠'는 우리의 표상이다. 개처럼 살았지만, 아들딸 공부시키고 엄마아빠 모셨다. 니들이 '개'를 알아? 우리는 그 이름 짜한 베이비 부머다. 출산장려 없어도 쑥쑥 잘만 나왔다. 자판기에서 커피 뽑듯 순둥이로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는 자랑스런 베이비 부머다. 

보릿고개를 뚫고 왔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었다. 고구마,감자 굽지 않고도 잘만 먹었다. 헤어진 검정 고무신을 꿰매 신고 살았다.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았다. 흰 고무신에 귀한 목숨까지 걸었다. 아까워서 품에 안고 걸었다. 운동화 신기만 하면 하늘을 날았다. 피터팬보다 더 높이 날았다. 송편이 칩(chip)이었다. 송편 따먹기로 친구의 눈물을 짜냈다.  

상아탑을 쌓았다. 소를 판 돈은 대학의 젖줄이 됐다.만원버스보다 훨씬 더한 북새통 완행열차를 타고 왔다. 용산역 갈보,구로공단 여공은 고향누나들이었다. 서울의 달은 낮았다. 달을 품고 사는 동네에서 책을 읽었다. 개 패듯이 패는 고참병의 손맛도 아련한 옛 추억이다. 예비역 병장 계급장의 댓가다. 

셋방살이,지하 단칸방 살이도 좋았다. 떡순이와 사는 게 마냥 행복했다. 고주망태는 직장인의 이름이었다. 공짜술로 뱃때기에 기름이 튀겼다. 아들 이빨이 언제 빠졌는지 잘 모르고 살았다. 집안 챙기면 회사에서 짤렸다. 숨차게 기어올랐다. 사다리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당신은 억울하신가. 
그리고 서러움에 가끔 눈물을 쏟는가. 눈물을 주워담을 쓰레받이조차 없는데. 어느덧 사다리에서 내려와야 하는가. 자식들을 아직 비행기 태워 보내지도 못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 목숨이라도 끊으실 건가,비겁하게. 


당신의 이름은 베이비 부머. 
출산 붐을 일으킨 시대의 풍운아.찬 바람도 좋다. 풍찬노숙이 대수랴. 우린 할 수 있다. 7080은 아직 살아 있다. 

당신의 수인번호는 19631955.
감옥에서 쫒겨난다고 서러워 마라. 자유의 바람이 그대를 맞으리니. 

[베이비부머_29살처럼 살기]② 베이비 부머는 살아 있다? (Continued)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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