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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8 [베이비부머 퇴직일기](15)이탈리아 여행을 자유롭게!



퇴직 기념 부부 여행지를 이탈리아의 로마,베네치아,피렌체,밀라노 등 4곳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하기로 결론지었다. 패키지 여행이 자유 여행보다 얼추 200만 원이 더 들기 때문이다. 가이드가 전혀 없이 위풍 당당 떠나기로 한 것이다. 







난 라틴어를 좋아한다. 언젠가 꼭 배우겠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 조만간 라틴어를 접할 수 있는 형편이 됐으면 좋겠다. 또 로마와 이탈리아에 호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수 십 번이나 거듭해 본 영화 '대부' 속의 이탈리아인들을 사랑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이탈리아어가 주는 어감이 생리적으로 좋다. 




점심 식사 후 지하철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여행 이탈리아어' 책을 한 권 샀다. 7,900원인데 쌓인 마일리지 3,000원을 쓰고 현금 4,900원만 냈다. 교보문고 회원카드의 혜택이 쏠쏠하다.  회원카드는 교보문고와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등 3곳의 서비스를 활용한다. 30년 가까이 해 온 일이 책과 비교적 가깝게 지내야 하는 짓이다보니 그렇다. 제2의 인생도 '가벼운 저널리즘'을 바탕으로 일구려고 한다.

포켓북을 사들고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지하철에서 혼자 씨부려 본다. 
" 꽐레 일 모띠보 델라 수아 비지따? (Qual'e il motivo della Sua visita?)   " 
" 뚜리즈모.(Turismo.) " 

  
내겐 이탈리아인 여자친구(순수한 여친)가 있었다. 1996년의 일이다. 영국 버밍엄대 정책대학원(우리식으로 하면 보건대학원)에서 연수할 때의 일이다. 버밍엄 시티센터(커뮤니티센터)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이탈리아에서 온 여성 '사라'를 만났다. 센터 건물 밖에 나와 담배를 피고 있는데,그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몇 번 마주치다보니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붙임성이 강한 그녀는 며칠 후 다른 여성 2명을 더 데리고 와서 내게 소개시켜 줬다. 한 명은 중국 여성, 또 한 명은 태국 여성이었다. 이후 우리는 다국적 '4인방'친구가 됐다. 그들은 25세 안팎이었고, 난 우리 나이로 40세였다. 그러나 나이 불문,국적 불문의 친한 사이가 됐다. 그들과 함께 밥도 먹고,영화도 보러 가고,술도 마시고,여행도 함께 했다.  그들은 내게 삶의 윤활유가 돼 줬다.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14년 전 친하게 지낸 '사라'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그녀도 이제 40세의 중년 여성이 돼 있겠다. 그녀는 소피아 로렌처럼 눈이 크고, 원더우먼처럼 키와 덩치가 컸다. 몸이 풍성한 글래머였다. 하지만 그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종종 부끄러움을 타기도 했다. 그녀 덕분에 한국인 남자 1명과 이탈리아,중국,태국 등의 여성 3명이 허물없이 어울렸다. 서로 상대방의 몸을 툭툭 칠 정도로 유치하게 지냈다. 나로선 거의 동심으로 돌아가 초등학생처럼 그들을 대했다. 

내년 1월 초, 이탈리아로 향한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 로마,이탈리아,대부,시칠리아와 옛 친구 '사라'의 실체를 호흡할 수 있는 땅을 밟게 된다. 자유여행인 만큼, 박물관 같은 의례적인 관광명소는 가급적 피할 생각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을 돌아다닐 작정이다. 시장터나 길거리 등이 주요 코스가 될 것이다. 퇴직 기념 여행치고는 꽤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나름대로 준비해 마누하님을 잘 모셔야 겠다.

글 = 김영섭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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