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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책은 사람을 만든다."
최근 몇 달간 자주 찾는 교보문고 입구에 쓰여진 문구다. 오늘은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느긋하게 고서(古書)를 뒤적여 본다. 한참 먼지를 털고 있는데, 같은 사무실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뭐 하냐? 안 나오냐? "
"미쳤냐.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데,거기 가게?" 
"... 그래, 잘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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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다. 자유인으로서 맛볼 수 있는 작은 행복감이다. 대관령 칼바람은 내가 택해 맞으러 가는 것이니 겨울 등산은 즐겁다. 하지만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메마른 칼바람은 내가 원치 않는다. 때문에 오늘은 집에 있다. 마누하님이춥다며 입으라고 챙겨준 목 있는 폴라도 옷걸이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


집이나 책방에서 고서(古書)를 들여다 볼 때마다 신비의 세계로 푹 빠져들곤 한다. 원두커피의 진한 향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낡은 옛 책의 향기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소장하는 고서를 들여다 본 것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회사 생활이 여유없이 빡빡하게 돌아가기 때문이었을 터다. 

내 고서는 미국 하퍼스 출판사(현재의 하퍼스 바자 출판사의 전신인 듯)가 1884년에 펴낸 '윌리엄 블랙'시리즈 27권이다. 대한제국에 갑신정변이 일어났던 해다. 그러니 올해로 126년 된 '영어판 고서'인 셈이다. 출판 세월의 유구하고 장구함에 상념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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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권의 126년 된 영어판 고서에 꼽사리를 낀 책이 하나 있다. 이 녀석은 카펜터 출판사가 1934년에 펴낸 '아라비아 사막의 어린 친구들'(Our Little Friends of Arabian Desert)'이라는 책이다. 우리 어머니가 태어난 해에 출판된 것이다. 이 책에 쓰인 영문은 썩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손가락이 가는 대로 한 페이지를 펼쳐 읽어본다. 베두인 소년 아디와 소녀  함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커피 한 잔을 내가 직접 만든 탁자에 놓고 홀짝거리면서 고서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가장 추운 날 집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것. 이런 게 은퇴 후의 멋과 맛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하고픈 일들이 너무 많다. 경제적 여유라지만 뭐 그렇게 대단한 여유도 아니다. 안개 같은 불확실성이 걷히고, 작은 돈이라도 비교적 규칙적으로 버는 게 확실해 지면 곧장  '즐기는 모드'로 돌입할 작정이다. 조만간 그럴 날이 오리라 믿고 싶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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