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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입니다. // 이메일 edwdkim@naver.com// 조인스블로그 joinsmsn.com/edwdkim// 오마이포털 ohmyportal.net//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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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0.12.09 사장님 명령"똥 누면서 아이디어 내!" 2
  2. 2010.12.09 스마트폰 주식거래 수수료 제로시대
  3. 2010.12.09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9)가정(家政) 데프콘3 발령!
  4. 2010.12.08 난'껌 씹는 군대'가 좋다
  5. 2010.12.07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8)난 블로그 고수가 되려고 태어났다? 캠코더,웹캠,태블릿 등 장비보수의 날!
  6. 2010.12.07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7)조블의 파워 기자블로그 '파우스트' 티스토리에 차차 정착
  7. 2010.12.06 엇! 이상한 광고가 다 있네
  8. 2010.12.06 연극 '(뉴)보잉보잉' 대학로 두레홀3관 "불가능한 것은 없지만서도"
  9. 2010.12.06 커피가 한강 물 됐다_망각의 강 탓이다
  10. 2010.12.06 남한 전략무기(비대칭전력)가 왜 북한에 떨어질까
  11. 2010.12.05 리영희,내 진로에 가장 큰 영향 미쳐
  12. 2010.12.05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6)'1인 방송'진출의 꿈을 다지다[동영상] 2
  13. 2010.12.05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5)다음뷰 랭킹 20일 만에 2000위의 벽을 깼다
  14. 2010.12.04 블로그 포털이 거의 완성됐다
  15. 2010.12.04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4)잃어버린 버버리 목도리 찾았다_집에서 쫒겨나지 않았다
  16. 2010.12.04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3)백수(白手)를 쌍수(雙手)로 환영해주다
  17. 2010.12.04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2)고등학교는 좋은 데 나오고 볼 일?
  18. 2010.12.03 '죽은 노인의 사회'는 안된다. 모성보호의 곁방살이를 끝내라
  19. 2010.12.02 장수 유감_오래 산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risk)다
  20. 2010.12.02 은퇴후 필요한 자금 함부로 추산해 내놓지 말라
  21. 2010.12.02 50대의 도전_스마트폰 앱 제작
  22. 2010.12.01 엄마


재미있는 사진 한 장.
게임회사의 화장실이랍니다. 수세식 변기에 엉덩이를 까지 않고 앉아 포즈를 취한 사람들의 국적을 알아보긴 쉽지 않네요. 하지만 만약 이렇게 기상천외한 화장실을 만든 게임회사가 있다면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죠.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不狂不及)'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떤 일에 미치려면 온 몸과 온 마음을 던질 만큼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분야 가운데 하나가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닐까요? 

오늘날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장소로 오중(五中)을 꼽기도 합니다. 차중(車中),휴중(休中),보중(步中),욕중(浴中),몽중(夢中) 등 5곳을 일컫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쉬다가,걷다가,목욕하다가,꿈을 꾸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겠죠.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하다 부력의 원리를 깨닫고 유레카(알았다,발견했다)를 외치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목욕탕에서 뛰쳐 나왔다고 하지 않나요? 산책하면서 시상(詩想)을 떠올리는 시인도 많고,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기업인도 적지 않을 겁니다. 

자,그렇다면 게임회사의 화장실은 어디에 해당할까요? 휴중 쯤 되나요? 이보다 더 적합한 게 없지 않아 있습니다. 북송 때의 유명한 학자 구양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곳으로 삼상(三上)을 꼽았습니다. 마상(馬上,말 위),침상(枕上,잠자리),측상(厠上,화장실)에서 탁견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회사의 화장실은 훌륭한 상상발전소가 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여러분은 어디서 무엇을 할 때 깜짝 놀랄 아이디어를 뽑아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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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9일 새 고객에게 3년 동안 스마트폰 주식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지금까지는 0.08~0.15%의 수수료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스마트폰 주식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고,내년부터는 0.015%를 물릴 계획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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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家政) 데프콘3'가 발령됐다.  

행정안전부 장관인 마누하님이 학교 일로 출타 중이다. 제주도에 있다. 둘째 아들에겐 비상식량(식사용 용돈)이 주어졌다. 나는 대충 알아서 비상사태를 뚫고 가야 한다. 






수퍼마켓에서 햄을 사왔다. 냉장고엔 베이컨이 있다. 아침에 먹을 생식은 준비돼 있다. 데프콘3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오히려 데프콘1 상황이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영국 버밍엄(1996~1997)과 광주(1998~1999)에서 혼자 지낼 땐 그야말로 데프콘1 상황 또는 전시라 할 만했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그럭저럭 지냈다. 버밍엄에선 어렵사리 구한 홍어로 찜을 만들려다 대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불에 얹어 놓은 채 다른 일을 하다 홍어가 타는 바람에 윗층에 사는 외국인 부부가 불이 난 줄 알고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그에 비하면 마누하님이 잠깐 집을 비웠으니 약과다. 그렇더라도 비상은 비상이다.   





 [내 저녁식사의 비상 상황과 관련한 '긴급사태 대책'(contingency plan)]

          'my 데프콘' 수준          상        황          비고 /대책
           my 데프콘5  저녁 식사에 아무 애로가 없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약속이 있거나,집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  
 꿈같은 평화
           my 데프콘4 저녁 식사에 약간 애로가 있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으나 저녁을 충분히 준비해 놓고 갈 수 있는 경우)
 귀가해 밥이나 국을 덮혀 먹고, 설거지를 개끗히 해야 된다
            my 데프콘3  저녁 식사에 꽤 애로가 있는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고 저녁을 준비하지 못해 라면을 끓여 먹거나 집 근처 식당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경우,이에 준하는 경우)
 귀가해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니면 나홀로 외롭게 밖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my 데프콘2  저녁식사에 큰 애로가 있는 경우
(마누하님의 몸이 불편해 내가 모두 다 해야 하는 경우)
 이런 일은 생기지 않길 항상 기도한다. 마누하님에게 전복죽을 사다 주고, 나도 뭔가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필요한 경우 설거지도 해야 한다. 아들 저녁도 챙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my 데프콘1  저녁식사고 뭐고 정신없어 먹을 엄두도 못내는 경우
(집안에 우환이 생기는 경우) 
 하느님 맙소사. 제발 이런 일은...











영국에서나 광주에서나 만만한 식사가 베이컨,햄, 달걀 후라이,우유,빵이었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 이런 것들로 종종 식사문제를 해결했다. 빵 대신 컵라면 하나도 훌륭한 요기가 된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반찬이 구비돼 있으니 쌀밥을 지어 먹어도 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역마살이 다소 낀 모양이다. 독수공방을 꽤 오랫동안 했다. 모든 걸 자체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햄과 베이컨을 토마토케찹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가정 데프콘 3 상황은 목요일 저녁이면 끝난다. 별 탈 없이 마무리지어야 한다. 특히 마누하님이 돌아오기 전에 설겆이를 깨끗히 해야 한다. 재직 중 상황과 퇴직 후 상황에서 강구하는 이같은 자구책은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세월이 약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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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미군들이 길거리에서 껌을 짝짝 씹는 걸 보며 경멸한 적이 한 두 번 아니다. 코트를 누비는 농구선수들의 껌 씹는 모습은 그럭저럭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칼날 같은 군기가 살아 있어야 할 군인이 그리 가볍게 처신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무슨 군인이 그리 군기가 빠져 창녀처럼 천박하게 껌을 씹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쟁이나 전투에서 미군이 약해빠졌다는 말을 들은 기억은 별로 없다. 베트남에선 처절하게 패배했지만,미군이 약했다기보다는 베트남민족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성장 후엔 생각했다. 기후와 지형의 탓도 있다고 여겼다. 껌을 씹어서 졌던 것은 물론 아닐 터다. 

난 강한 군대가 좋다. 그래서 껌 씹는 미군도 좋다.군대가 약골이라면 그건 군대도 아니다. 백전백패일 뿐이기 때문이다. 약골 군대는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기는커녕 자기파멸의 길을 걸을 따름이다. 그러니 군대는 무조건 강해야 한다. 

최근 우리 군대가 북한군에 비해 훨씬 약하다는 게 밝혀졌다. 비대칭무기(전략무기)가 약하면 전쟁이나 전투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포병의 화력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보병은 총알받이에 불과하다. 사잣밥을 지을 식량을 안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다. 

껌을 씹는 군대건,보리알을 씹는 군대건 강한 게 장땡이다. 이시형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껌을 씹으면 건강에 좋은 세로토닌도 더 잘 나온다는데.  군 복무기간이 약간 더 길다고 강군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런데,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무기에서 적군의 뒤꿈치나 쫓아갈까 말까한 전력을 가진 군대를 놓고 복무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느니 말아야 한다느니 따지는 것조차 싫다. 

군 수뇌부부터 껌을 짝짝 씹었으면 좋겠다. 세로토닌 팍팍 나와 우리 군대 강하게 만들게. 국방비를 북한보다 몇 배나 더 쓰고도 국민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런 군대는 존재의 가치조차 없다. 길을 막고 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 물어도 대답은 뻔하다. 싸움에서 이겨야 훌륭한 군대다. 난 껌 씹는 강한 군대가 너무 좋다. 국민은 그런 군대를 강력히 원한다.



[올해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기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미군에 자원입대한 소년병을 2년 여에 걸쳐 영상으로 추적한 작품입니다. 원문 번역은 제가 했습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미국 소년 이안 피셔(17)군은 2007년 6월 7일, 군 입대에 지원했다. 전화통화를 한 모병관은 "이안은 돈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조국을 위해 군에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의 퓰리처상(피처사진 부문)을 받은 크레이그 워커의 작품입니다. 수상자인 크레이그 워커는 군 입대를 지원한 어느 소년병(이안)을 2007년 6월 7일부터 2009년 8월 24일까지 앵글로 추적,영광의 퓰리처상을 안았습니다.  주요 장면만도 83컷에 달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미군(American soldier)'입니다. 앳된 모습이 역력한 소년 이안은 입대 후 이라크로 파견됩니다. 그곳에서 기동타격대(QRF, Quick Reaction Force)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합니다. 그리고 미국 ARCOM 기장(Army Commendation Medal)을 받고 전역, 여친과 약혼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꿉니다. 우리들의 젊은날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함을 느낍니다. 또 우리 아이들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에 생각이 번집니다. 퓰리처상은 항상 감동을 줍니다.  사진은 덴버 포스트 제공입니다. [아랫쪽엔, 관련 책자를 미리 볼 수 있는 '인터넷 책'이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며 볼 수 있습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입대 전,이안이 늙은 아버지와 군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위로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우리로 치면, 육군훈련소에 도착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눈빛으로 나타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이안에게 가장 큰 위로는 역시 여친입니다. 여친이 따뜻한 키스를 퍼부어 줍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대기병력인 이안과 그 일행의 표정에 우수가 서립니다. 착잡한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죠.  
 
 
Captured Blog: Ian Fisher
사회 물이 빠지지 않은 대기 병력들에게는 차렷 자세도 어설픕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태어난 뒤, 한번도 겪지 않은 완전 삭발을 합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게 속 편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드디어 군기를 잡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군인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배속을 기다리는 신병은 마냥 불안하기만 합니다. 소년병의 겁먹은 표정이 뚜렷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전속부대로 가는 과정에서 얼차례는 계속됩니다. 사회 물을 쭉 빼기 위해선 어쩔 수 없겠지요.
 
 
Captured Blog: Ian Fisher
이안은 자대에 배치된 뒤 처음으로 소총을 손에 쥐어봅니다. 아직도 꿔다놓은 보리자루 같습니다. 곧 익숙해 지겠지요. 
 
 
Captured Blog: Ian Fisher
야간 행군입니다. 야간전투가 적지 않기 때문에 군인은 능숙한 올빼미가 돼야 합니다. 극기훈련은 민간인을 군인으로, 소년을 장병으로 바꿔 줍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장거리 행군은 신병들에겐 버겁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이안의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수색,매복 등 훈련은 계속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군 입대 후 첫 면회일이 됐습니다. 엄마에겐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합니다.  아빠는 흐뭇하기만 합니다. 철부지 아들이 의젓한 군인이 됐으니까요. 

 
 
Captured Blog: Ian Fisher
면회실에서 여친을 만난 이안은 시무룩합니다. 혹 고무신을 바꿔신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여친의 곁에 없다는 게 얼마나 큰 핸디캡인가요. 설마 'Out of sight,Out of mind'는 아니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물 설고 낯 설은 이국땅, 이라크에 왔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미국에서 보던 이라크 출신들과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국방부 시계은 돌아갑니다. 거꾸로 매달아도. 
Captured Blog: Ian Fisher
아! 이제 버젓한 미군이 된 듯 하군요. 베레모도 잘 어울립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쉬는 시간엔, 상하가 없습니다. 모두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합니다. 책을 읽은 사람도 눈에 띕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귀신 잡는 해병은 아니지만, 야간작전 때의 형형한 눈초리가 꽤 매섭습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세계의 보안관,미국의 군인 답군요. 늠름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입니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마중 나왔습니다. 여친은 집에 가서 만나야 겠군요. 
 

Captured Blog: Ian Fisher
오랜 만에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곧 군문으로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다시 전쟁터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눈에 어른거리지만,참아내야 사내 대장부죠. 군 생활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아들의 전역 소식에 엄마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내 아들아, 장하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드디어,전역입니다. 귀국하자 아버지가 플래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자유입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여친의 포옹이 전역을 실감케 합니다. 다행히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았구나.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미국 육군 기장을 받았습니다. 기동타격대 임무 수행에 대한 작은 보상입니다.  
 

Captured Blog: Ian Fisher
이안이 살고 있는 지방의 관습에 따라, 여친과 함께 군청(county office)에서 결혼 서약을 합니다. 약혼이죠.

 

 

Captured Blog: Ian Fisher

이제, 우리의 삶을 설계해야 합니다. 결혼식은 일가친지 어른들 앞에서 성대하게 치르고 싶습니다. 이제 또다른 젊은이가 돈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조국을 위해 미군이 되는 길을 밟겠지요.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사보시기 바랍니다]

To purchase the Ian Fisher: American Soldier book go to www.blurb.com/americansoldier

Preview the book below
 [위 박스의 화살표을 클릭해 책의 페이지를 넘겨 보시기 바랍니다. ipad처럼 잘 움직입니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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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제2의 인생을 위해 최근 1년 사이 사들인 장비들을 확인하고 보수하기로 한 날이다.오전에 일치감치 마포 사무실의 다른 친구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재택근무하겠노라는 전갈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흔들거리는 치아를 바로잡기 위해 치과에 다녀왔다. 이 때부터 몇 시간에 걸쳐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베란다 사물함을 뒤져 흘러간 물건들을 모두 정리했다.


이들 물건 가운데 장비 보수의 핵심 대상은 삼성 HD캠코더(HMX-H200), 이동식 라이브 웹 카메라(웹캠,actto社제품), 펜 태블릿(뱀부 MTE-450,와콤社 제품)  등 세 가지다. 




하지만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좀 낡은 디지털카메라 1대와 이름도 쓰임새도 기억하기 힘든 각종 케이블이 줄줄이 사탕으로 따라 나온다. 

머리가 상당히 어지럽다.가족들이 아무도 없는 텅빈 아파트 거실에는 사물함에서 빼낸 장비들로 가득하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달래주려고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각 장비의 설명서를 찾아내 읽으면서 세트끼리 구분하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이들 장비는 모두 블로그를 하기 위해 장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난 '대한민국의 블로그 고수'가 되기 위해 태어난지도 모르겠다. 2004년 3월 조인스닷컴 대표 등 간부진의 부탁을 받고 블로그를 앞장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후배기자들에게 솔선하는 의미에서였다. 

조인스 블로그를 하다보니 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느날 퍼뜩 들었다. 마누하님에게 말했다. 그녀는 얼마후 이 두 가지 장비(휴렛패커드社의 스캐너,니콘社의 디지털카메라)를 사줬다. 이후 우리 마누하님의 적극적인 후원활동은 끊이지 않았다. 오늘 보수한 장비 외에 어느 시점에서 이른바 첨단제품이라고 불리는 제품의 거의 대부분엔 마누하님의 애틋한 관심과 애정이 깃들여 있다. 

그 덕분에 2005년 한양대 언론대학원 석사논문을 '블로그'로 썼다. 최근 1년 사이에 사들인 제품의 상당수도 블로깅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제2의 인생에 남다른 자신감을 갖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다. 철철 넘치는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블로깅을 무척 즐기는 데서 비롯됐다.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염두에 두는 공자님의 지호락(知好樂) 가운데 마지막의 '락(樂)'에 해당하는 게 블로깅이 아닐까.

마침내, 아는 것(知)과 좋아하는 것(好)을 훌쩍 뛰어넘는 '락(樂)'의 대상 가운데 확실한 것 하나가 바로 블로깅임을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매스컴에 종사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니컴이랄까 1인 미디어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즐기는 짓을 하다 죽는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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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 블로그의 기자 블로그 '파우스트'가 포털 다음의 티스토리에 조금씩 뿌리를 내려간다. 이 바닥에선 완전 무명이니,다시 새로 땅을 골라 초석을 다져가야 마땅하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니 만큼, 단단한 각오로 새출발을 할 생각이다. 


최근 몇 달 째,조인스닷컴 블로그를 등한시했더니 많이 피폐해 졌다. 몇 년 동안 조블에선 고정 독자나 블로그친구나 꽤 있었다. 하지만 세컨드 라이프 준비를 오랜 기간에 걸쳐 해오는 바람에 소원해진 분들이 적지 않다. 소통을 게을리했으니 , 인기도를 나타내는 별표도 몇 년 전 5개를 단 이후 처음으로 4개로 줄었다.  






  



월요일엔 조인스 블로그를 어떻게 할까 깊이 고민했다. 티스토리에 쏟는 시간과 열정이 사뭇 강하다. 이 때문에 정이 깊지만 조블을 제대로 끌고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2004년 3월부터 꾸려온 터라,하도 정이 많이 들고 너무 아깝다. 내 지난날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귀한 존재이고, 파우스트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버리기엔 너무 많이 컸다.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선, 컨텐츠를 담는 그릇으로 쓰기 위해 폴더를 5개 신설했다. 일종의 DB 개념이다. 그리고 조인스 블로그에 박아 놓았던 위젯 하나를 치우고, 그 대신 티스토리의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블로그 포털(내가 만든 용어다!)과 연결되는 위젯을 심었다. 티스토리 바닥에선 아직 무명 중의 무명이다. 때문에 조인스 블로그도 쓸모가 있는 날이 조만간 반드시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나저나 초창기에 온오프 라인에서 친하게 지낸 조인스 블로그의 다이아몬드 같은 친구들이 많이 떠났다. 굳이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이따금 쓸쓸함을 느낀다. 외롭다. 티스토리에서 기초공사를 더 단단히 한 다음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봐야 겠다. 갈 길이 아직 멀었다. 

  글 = 김영섭 ( edwdkim@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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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광고에서 저널리스트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의 숨결이 스며 있는 사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세련됨이 없이 매우 투박한 카피가 대부분의 광고를 점령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떤 광고는 그야말로 '찌라시'같다는 느낌을 준다. 


오늘 아침자 중앙일보 13면의 전면광고에는 글쟁이의 혼이 담긴 광고 문안이 실렸다. 최근 출간된 책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되르테 쉬퍼 지음,유영미 옮김)를 깔끔하고 우아하게 요리한 광고여서 놀랐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내놓은 책 광고다. 






광고문안이 마치 잘 정리된 신문기사를 읽는 듯하다.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끌어들인 사례가 가슴에 팍 와닿는다. 죽음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인용 사례는 소설가 황석영씨 어머니의 임종 이야기다. 
노티(평안도 황토음식)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
소설가 황석영씨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전,몇 번이나 했던 말이다.어머니에게 끝내 이 음식을 드리지 못한 아들은 '어머니의 입맛은 고행을 그리는 향수'였다고 회상했다. 황석영씨의 이 이야기는 책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와 꼭 닮았다." 



노티는 평안도의 전통 떡이다. 노티 또는 노치 또는 노티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찹쌀,기장 등의 가루를 쪄서 엿기름을 넣고 삭혀서 지진 떡이란다. 일종의 발효식품이다. 

광고문안을 다 읽고 나니,뭔가 마음에 든든하게 채워진 것이 있다. 내용이 상당히 알차기 때문이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낸  광고가 그 이름값을 톡톡이 하고 있는 셈이다. 번역가가 썼을까? 아니면 기자 출신이나 전문작가가 썼을까? 사뭇 궁금하다. 어쨌든 '광고도 기사다'라는 내 주장에 걸맞은 광고문안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특히 출판사 등 지식산업의 첨병에 해당하는 회사의 광고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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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두레홀3관에서 코믹연극 '뉴 보잉보잉' 출연진이 내 요청에 따라 포즈를 취해 줬다.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세 스튜어디스와 교묘하게 사랑을 나누는 세기의 바람둥이 조성기(배우 김명철,맨 왼쪽 ), 그의 시골친구 임순성(배우 장 용,맨 오른쪽),미국의 아메리카 항공기를 타는 이수(배우 황유진,왼쪽에서 두 번 째)),한국의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는 지수(배우 임그린?,왼쪽에서 세 번 째), 중국의 차이나 항공기를 타는 혜수(배우 홍인하,왼쪽에서 네 번 째). 시종일관 웃기는 가정부 피옥희(배우 박신혜?,왼쪽에서 두 번 째). 온라인에서 신원을 확인하려 했으나 실물과 사진의 상이함 탓에 일부는 미확인에 그쳤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일정하게 마련인 항공기 시간표를 손에 쥐고, 세 스튜어디스를 쥐락펴락하는 성기. 그를 찾아온 순진하고 좀 덜 떨어진 듯한 시골 친구 순성. 이들 절친은 항공기 시간표가 바뀜에 따라 들이닥친 '중복 위기'를 슬기롭게,그러나 손에 땀을 쥐며 공동 대처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코믹 연기는 배꼽을 쥐게 만든다. 배꼽은 빠졌다 돌아온 지도 모른다. 스트레스 해소에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으랴. 

    






동숭동 대학로의 두레홀3관은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검색, 약도를 프린트아웃해 극장을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강력한 권고 사항! 




이번 연극의 코믹 연기 대가는 역시 가정부 피옥희를 맡은 배우였다. 온몸으로 연기하는 그녀의 혼은 단연 돋보였다. 연극 전체의 코믹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큰 배우였다. 그녀 덕분에 4년 전 송년회 때 회사 직원들을 데리고 와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다. 배우 캐스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꼈다. 

터져 나오는 웃음보를 감당하지 못하게 한 건 순성이 경상도 말투로  "불가능한 것도 없지만서도"를 외칠 때 지수가 까무러칠 듯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또 있다. 시골에서 성기의 아파트에 막 도착한 순성은 집에 있는 신기한 돌을 구경하며 객석을 향해 조롱의 말을 뱉는다. "와,얼굴이 빨개지는 돌도 있네. 곧 빨개질 끼다.옆 돌도 빠알개 진다" 라며  관객을 놀려 먹는 장면. 연극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측면에서 압권이었다.

눈알이 툭 튀어 나올 정도로 정열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차이나 항공 혜수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혜수는 아파트에 도착해 성기인 줄 착각하고 순성을 덮치며 입술을 빤다. 하지만 실수임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결국 끝 대목에서 혜수.순성 두 사람이 맺어질 듯한데... 결혼 사흘 만에 남편을 잃었다는 전라도 출신 가정부 피옥희의 유혹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상은 우리 관객의 몫.

배우 캐스팅,특히 스튜어디스 1,2,3를 고른 연출자의 뛰어난 캐스팅은 남자 관객의 응큼한 상상을 도발했다. 세 여자는 각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자 관객들은 점잔을 빼면서 연극을 구경하는 내내 '그림의 떡'에 침을 삼키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자기 여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도 매력있고 예쁜 여성을 보면 한눈을 파는 게 대부분 남자들의 속성이다. 

첫번 째 매력녀는 아메리카 항공의 이수. 그녀는 원더우먼처럼 키가 훌쩍 크고 온몸이 글래머 덩어리다.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한다. 눈길이 자꾸 미끈한 다리로 간다. (이해하시라!) 그녀는 성기 외에도 뉴욕에 사는 사내 2명과 정을 나눈다. 세 다리를 걸치다 돈을 많이 번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쿨하게 작별의 인사를 던지고 떠난다. 이지적인 이미지를 뿜어내는데,나중에 보니 매우 이기적(계산적)이기도 하다. 

두 번 째 매력녀는 아시아나 항공의 지수. 그녀는 몸집이 매우 작고 장난감처럼 생겼다. 잘못 다루면 부스러질 것 같다. 어느 남자의 품에 안기더라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어린양을 하도 부려서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성기의 몸에 뛰어올라 착 달라붙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듯 잘도 붙는다. 이런 귀여운 여인을 싫어할 남자가 과연 있을까. 성기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여성이다. 아이 같아서 결혼 후 살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세 번 째 매력녀는 차이나 항공의 혜수.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정열적이다. 약간은 '4차원 끼'가 있다.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남자도 적지 않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급함 때문에, 운항을 마치고 성기의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잠 자고 있던 순성을 사정없이 덮친다. 헉! 자세히 봤더니 생전 처음 보는 외간남자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자신이 수습하는 스타일이다. 마지막 대목에선 '접촉사고'를 낸 순성과 맺어질 듯하다. 그러나 아직 속단은 이르다. 가정부 피옥희의 저돌성이 만만치 않다. 

피옥희는 매력녀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극중에선 흐름을 이끄는 다이아몬드 같은 여자다. 신혼 사흘 만에 과부가 돼 독수공방을 밥먹듯 해왔으니 순진남 순성을 놓치면 안된다. 과연 그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을까. 

8년 째 공연 중인 '보잉보잉'은 참 웃기는 연극이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캐스팅까지 완벽했으니 배꼽 찾느라 여념이 없을 만큼 웃긴다. 묵은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새해를 맞으려면 서둘러 예매 하시라. 단돈 2만 5000원이다. 시간에 따라선 할인도 가능하니 문의하는 게 좋다. "구경 한 번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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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이 한강 물이 됐다. 
망각의 강 레테(lethe) 같다. 아직 강을 건너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강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요즘 건망증이 좀 심하다. 미래에 대한 상념과 장년이 상승작용을 한 탓이다. 역(逆)시너지효과라 부를까?

커피 포트의 전원을 켜놓고 잊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쌍한 물만 펄펄 끓고 있다. 놀림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오늘은 커피 물은 잘 챙겼는데, 커피 봉지를 두 개나 넣었다. 아뿔싸! 두 번 째 봉지인 줄 알았을 땐 이미 커피가 잔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물을 가득 부을 수밖에 없었다. 

내 블로그 포털에 '커피 한잔'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놓은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컨텐츠를 넣지 못했다. 마치 어머님을 향한 내 마음이 미완성으로 끝난 것과 진배없다. 어머니를 '커피 한 잔의 거리'에 있는 조그만한 아파트에 모시고 살고 싶은 꿈은 내 조기퇴직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 내 제2의인생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다면 간절한 꿈은 이뤄질 것이다(My hearty dream will come out) 

'커피 한잔' 폴더로 글꼬리를 돌리자. 
이 폴더는 베이비부머들과 커피 한잔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 살아온 이야기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내용이 더 낫겠다. 1탄으로 누구를 지목할까. 선정했더라도 그가 순순히 내 인터뷰 요청을 따를까. 가명으로 하고,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스토리텔링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든다. 커피 한잔은 편한 시간이다. 커피 한잔은 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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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비대칭전력이 북한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뉴스가 나왔다. 사실 충격적이다. 남한이 북한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국방비를 쓴다는데,어찌 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다. 갈수록 가관이다. 요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국방부와 군 수뇌부를 향해 일갈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좌파 정부이니 놈현이니 하면서 씹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오히려 보수주의자들보다 더 북한 등에 대한 자주국방을 강조한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선 현 정부 집권층과 국방부.군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고인의 민주적 리더십이 오늘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이런 사실 때문이 아니겠는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로 북한군 전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비대칭전력이 한국군에 비해 절대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앞서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중점적으로 증강하는 핵과 미사일 등의 전략무기와 잠수함, 특수전부대 등의 비대칭 전력은 우리 군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북한의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추가적 도발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남북한 비대칭전력 현황'에 따르면 우리 특수작전부대원은 2만여명이지만 북한은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전 병력은 정찰국 및 11군단(구 경보교도지도국) 예하부대, 군단(사단) 경보병.저격.정찰 부대, 해.공군 저격.정찰 부대 등이며 이들은 전시 우리의 후방에 침투해 요인 납치 및 암살, 중요 국가.산업시설 타격, 지휘소, 비행장, 항만, 미사일 기지 등 중요 군사시설 파괴, 군부대 습격 등을 수행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사일의 경우, 한국은 50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은 150여기, 1천여발을 보유한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했다.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핵무기와 화생무기의 경우, 북한은 30~40㎏의 플루토늄을 보유해 5~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고 2천500~5천t의 화학작용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북한의 비대칭전력이 한국군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세해 한국군은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사이버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사이버경보단계가 기존 정상에서 관심으로 한 단계 격상됨에 따라 정보작전방호태세(INFOCON)를 기존 '5단계 평시 준비태세'에서 '4단계 증가된 군사경계'로 강화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최근 군내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올해 들어 각종 사건과 사고로 숨진 군인이 7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사자는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당시 숨진 46명과 이번 연평도 무력도발 당시 사망한 2명 등 총 48명이었다. 사고로 숨진 군인은 22명으로 이 중 항공기(헬기 포함) 추락이 5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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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분의 별세 소식에 부끄러운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고인은 내 진로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하지만 난 그 분의 고귀한 삶과 딴판으로 살았다. 자괴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81세를 일기로 5일 별세한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의 존재를 처음 안 건 1977년 봄이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의 추천으로 산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며 선생을 흠모하기 시작했다. 

내가 1983년 가을,국가 기간 통신사인 연합통신(연합뉴스의 전신)에 기자로 입사하게 된 것도 대부분 리영희 선생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이다.  고인이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를 거쳐 조선일보 외신부에서 근무하신 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계신다는 사실에 푹 빠져 들었다. 

이 때문에 오늘 고인에 대한 흠모의 정을 되살릴 수밖에 없다. 아니 그보다는 고인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죄책감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고인이 쓴 책 가운데 대부분은 어느 해인가 이사 갈 때 모조리 버렸다. 그 분의 논리와 주장이 '시대 전환'으로 빛을 잃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극복 당한 분의 저서라는  생각에서였다. 집에 남아 있는 것은 '10億인의 나라'(두레,1983년 5월 刊)라는 책 한 권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분과 관련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10억인의 나라'를 읽고 중국을 집중적으로 파보겠다며 대학 연구소에서 얻은 '중공연구도서목록'이라는 책이다.


  




1980년대 초반이니 중국과 국교를 맺지 않았던 시절이다. 때문에 모 대학에서 발행한 책 제목 속엔 '중국'이 아니라 '중공'이 들어가 있다.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고인은 나의 '사상'이 아니라 '향학열'이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어를 배우게 했고, 이후 25년 동안 중국어 초보 수준을 줄기차게 유지하게 만들었다. 

우리 마누하님에게도 중국어를 배우게 했다. 뿐만 아니다. 급기야 큰 아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전공하게 강권토록 했다. 지금 큰 아들은 북경사범대에서 1년 동안 공부하고 있다. 

내가 고인의 별세에 즈음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사상' 영역과 그 실천 부분 때문이다. 하지만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며칠만이라도 숙연한 자세로 보내야 겠다. 이게 고인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예의다.  

글 = 김영섭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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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국 아프리카(http://afreeca.com)를 처음 시도한 것은 2010년 4월 17일이었다. 1인 방송국 도전을 위해 이동식 웹캠을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초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름신의 강령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고정식 웹캠이 달린 노트북PC에 돈을 질렀다.  

그리하야 드디어  아프리카(A Fee Casting,즉 자유/무료 방송이라는 뜻) 생방송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았다. 말투도 어눌하고,사투리 억양도 섞였다. 특히 방송용 멘트가 잘 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때와는 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당시엔 웹캠 자체에 대한 일종의 공포가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기기를 다루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더욱이 난 50대 중반의 장년이 아닌가. 


         [단순 이미지 입니다]





[동영상 입니다]




블로그 포털의 기초공사가 착착 진행되면 1인 방송국에의 꿈을 다시 활짝 펼칠 계획이다. 방송용으로 샀던 옷을 입고 생방송에 나설 것이다. 이 옷은 거의 딴따라 수준이다. 그리고 생방송을 녹화한 영상(위 동영상과 같은 형식)을 이 사이트에 올릴 계획이다.

다중을 상대로 생방송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방송 매너를 갖춰야 하고, 방송 스타일에 익숙해 져야 한다. 또 뉴스 캐스팅이나 오락 프로그램 등 여러 방송 장르 가운데 어떤 것에 가깝게 운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컨텐츠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1인 방송국 아프리카를 매일 일정 시간대에 운영하려면 생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나름대로 구축해야 한다. 아직은 그럴 여유와 여력이 없다. 블로그 포털 구축이 0순위다. 이게 내 퇴직 프로젝트의 가장 기본이다. 

아이폰으로는 짧은 방송을 당장 할 수 있다. 트위터의 제3자서비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된다. 1인 방송국 아프리카의 생방송이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이라면,트위터 방송은 카메라 출동에 해당한다. 내 역할이 전자가 앵커라면 후자는 보도국 기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생방송과 트위터 방송. 
이걸 갖춰야 내가 꿈꾸는 '미디어 그룹 회장'이 된다. 차원은 다르다. 하지만 미디어 포트폴리오로 개인도 미디어그룹 회장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 놀라운 신세계다.  
 
글,동영상=김영섭(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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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일부터 소소한 일상을 적은 '베이비부머 퇴직일기'를 30회에 걸쳐 연재했다. 검색을 해봐도 이런 류의 글이 거의 없다. 아마도 창피하거나, 경황이 없거나, 글을 쓰기 싫어하는 등의 이유에서 비롯된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블로그포털(http://icharm7.com)은 꾸준한 포스팅으로 다음뷰 랭킹 2,000위(하루 순위)를 처음으로 깼다. 11월 15일 8,207위였던 순위가 20일 만에 1,939위로 6268위나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무엇보다도 성실해야 한다. 매일 끊임없이 포스팅을 해야 한다. 무언가 쓸 만한 것을 잡아내 글과 사진을 올려야 한다. 시사에 대한 의견 제시도 좋고,취미활동도 좋고,개인의 창작에 해당하는 포스트도 좋다. 각 폴더에 기본적인 컨턴츠를 채워 넣어야 한다. 이 단계는 매우 중요한 기초공사에 해당한다. 

두 번 째로는 다른 블로거들과의 친목 다지기에 들어가야 한다. 정보도 공유하고,서로 격려도 해줘야 한다.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소통을 해야 한다. 아직 이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기초공사를 한참 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순위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20일 만에 2000위라는 1차 벽을 깨부쉈다. 기분이 좋다. 12월에도 성실하게 묵묵히 블로깅 하다보면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베이비부머의 퇴직 준비 35일 째, 퇴직 5일 째다. 
글=김영섭(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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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이트(티스토리 블로그를 난 '블로그 포털'이라고 명명했다) 를 화장시켰다. 스킨을 바꿔줬다. 그리고  메뉴 설정 기능을 활용해 상단 탭의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이트를 링크시켰다. 웹 프로그래밍의 테크닉을 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들이다. 사이트가 매우 산뜻해 마음에 든다. 


대한민국 제1의 블로그,전문 블로그 티스토리의 메뉴설정 기능은 참 좋다. 관리자 페이지의 메뉴설정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꾹꾹 누르다보면 썩 어렵지 않게 '블로그 포털'로 변신한다. 트랜스포머가 뭐 별 건가. 블로그 포털은 네비게이션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걸 놀랍게도 티스토리는 서비스하고 있다. 각각의 사이트가 서로 잘 통한다. 사통팔달이다. 가히 소통의 왕국이라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기능을 하나하나 찾아 해봐야 겠다. 신천지를 향한 항해가 이 정도면 순조로운 편이다. 순항도 모두 티스토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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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거나하게 술을 마신 뒤 잃어버렸던 버버리 목도리를 찾았다. 그 날 술자리는 조선일보에 합격한 고려대 언론학부 신문방송학과 제자를 비롯한 세 명의 후학들과 함께했다. 3차까지 갔는데 어디에 목도리를 흘렸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친구들과의 저녁약속을 남대문 시장의 닭곰탕집에 잡았다. 이 닭곰탕집은 1962년에 문을 연 유서깊은 식당이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옛)삼성본관 앞 카페 '음악과 사람들'에 확인해 보니 목도리가 없다고 했다. 북창동 호프집 '술먹는 하마'로 갔으나 거기에도 없었다. 난감하다. 그렇다면 1차인 청기와 생고기집에서 흘렸단 말인가. 거기선 정신이 말똥말똥했는데...




한참 걸어서 청기와 생고기집에 도착했으나,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이 곳은 생고기로 끓인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하지만 난 코다리찜을 훨씬 더 사랑한다. 코다리에 서울막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가운데 하나다. 불꺼진 창을 뒤로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번호를 확인한 것만도 큰 수확이다. 

다음날, 점심 때가 지날 무렵,청기와 생고기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잘 싸서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주인의 정겨운 목소리가 목도리의 안전을 알렸다. 다음날 마포 사무실의 대학동기들을 꼬드겨 서소문의 생고기집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드디어 며칠 만에 버버리 목도리를 찾았다. 다행이다.마누하님에게 쫒겨나지 않겠구나! 

이 목도리는 우리 집 마누하님의 정성이 깃든 선물이다. 2년 전인가 버버리 목도리를 잃어버렸다. 그 땐 4차 술집 어디에서도 목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못내 아쉬워했고, 마누하님에게도 매우 미안했다. 그런데 마누하님이 여러 날에 걸쳐 백화점 등을 뒤진 끝에 컬러와 디자인이 똑같은 목도리를 사왔다. 그 갸륵한 정성 때문에 목도리는 다시 잃어버리면 안되는 소지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사 갈 때 버려지지 않으려면(ㅋㅋ) 이런 건 좀 잘 간직해야 한다. 제2의인생에선 마누하님의 힘이 무척 강하다. 글=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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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환영회가 열렸다. 

대학 동기 4명이 제2의인생 첫 발을 디딘 나를 위로하기 위해 환영회 겸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 줬다. 홍대 앞 '미주가리 횟집'에서 백고둥 찜, 쥐치 회,문어 회,도루묵 찌개 등을 안주 삼아 양주와 소폭을 때렸다. 

강원도 출신인 친구 문찬이는 옛날엔 버렸던 쥐치나 도루묵을 요리하니 맛있다고 한 마디 한다. 양주는 문찬이가 중국 출장갔다 올 때 사온 위스키 글렌피딕(Glenfiddich) 18년산이었다. 양주는 값과 맛,품질을 따져 볼 때 역시 18년산이 최고다.  







근처 노래방에 들어갔으나 룸이 너무 좁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야, 우리 나이에 아이들처럼 그렇게 좁은 곳에서 노래 부를 일 있냐?"  한 친구의 강력한 제의로 노래를 부르는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남자가 다섯 명이나 되니 우리끼린 좀 그렇다. 도우미 두 사람을 불러 분위기를 약간 부드럽게 했다. 이 정도면 그런대로 품위를 지키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세계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내게 동기들의 따뜻한 격려는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벌써 한 친구가 코칭에 나선다. 글의 종류와 트위터 활용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부는 저간의 사정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렇더라도 관심을 쏟아주는 친구가 고맙다. 일리 있는 말은 조만간 따로 만나 자세히 듣고 항로 수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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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달 전부터 나가고 있는 마포 사무실은 매우 독특하다. 대학 동기 4명이 옹기종기 모여 일을 한다. 1977년에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에 입학한 동기들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수출입 업무와 내수 시장 판매를 겸하는 종합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인 나는 종합 일간지 신문기자 출신의 화려한 백수다. 


집에 '무농약 토마토' 한 상자와 과일을 통째로 갈아 만든 토마토,키위,감귤,딸기 주스(용량 460ml)가 각 한 병씩 배달됐다. 동기들에게서 몇 번 이야기 들었던 사람에게서 온 택배물이다. 도착하자마자 주스 세 병이 불티나게 팔리는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토마토 자체도 신선하고 맛있다. 주스는 맛과 영양이 듬뿍 들어 있는 것 같다. 화려한 백수가 이런 선물도 받다니 영광이다.(이럴 때 내가 자주 쓰는 농담. "영광은 내 친구 고향이여~")





값진 건강식품을 보낸 이는 경제학과 출신인 주성돈 사장의 우신고 동창이라고 한다. 그는 고교 동창의 가까운 친구들에게 자신이 제조 및 판매하는 제품을 선물로 보낸 것이다. 동기들끼리 농담을 했다. "고등학교는 좋은 데 나오고 볼 일이야. 우신고 같은 명문을 나와야 이런 것도 얻어먹지. ㅋㅋㅋ"   





내가 감동을 먹은 건 택배물에 동봉한 편지 한 통이었다. 편지지 겉봉투에 '김영섭 님께'라고 쓴 이 편지지의 발송자는 토마토영농조합법인 최승국씨. 이 사람이 우신고 1회 졸업생으로,연대 경제학과 출신의 주성돈 사장의 고교 동기다. 난 아직 만나본 적 없으나, 같은 사무실의 동기들은 모두 꽤 친한 모양이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토마토영농법인 웰그린 사이트(http://wellgreen.com)에 들어가 봤다. 최승국이라는 사람이 토마토 영농법인의 대표다. 경영학과 동기인 이인근 사장이 "영섭아, 승국이하고 소주 한 잔 해봐. 참 괜찮은 친구야. 언제 한 번 일산 가서 함께 한 잔 하자"라고 말한다. 

화려한 백수는 혼자 중얼거린다. "빨리 자리를 잡아야 사람들을 떳떳하게 만날텐데..." 그리고 또 옹알거린다. "고등학교는 좋은 데 나오고 볼 일이여" 
글=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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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누적적립금 가운데서 모성보호급여를 지급한다는 건 썩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개인이 이 두 가지 문제의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면 관심거리도 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집에선 대학입시제도 자체와 관련 사항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다. 

고용보험은 현재의 추세대로 급여가 나갈 경우 2013년에 무려 7722억원의 누적 적립금 적자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도 노사가 매달 내는 돈을 쌓는 고용보험의 둥우리에서 알토란 같은 돈을 빼내 모성보호에 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저출산 문제는 실업자의 재취업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앞으로 국가경제에 큰 파장을 던질 것이 분명한데도 모성보호를 곁방살이하게 만드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다.  

물론 더부살이를 하는 모성보호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업급여에 비해 상당히 적다. 올해 예산으로 짠 모성보호급여는 3360억원이다.하지만 올해말까지 최대 3700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성보호급여는 육아휴직급여,산전.산후 휴가급여에 주로 쓰인다. 이에 비해 실업급여는 연 4조 원이 넘는다. 2009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쓴 실업급여액은 6조 4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를 18개월로 나누어 1년 분을 계산하면 4조 2660억원이 연간 실업급여로 쓰임을 알 수 있다. 


실업급여는 모성보호급여의 약 11.5배에 달한다. 때문에 모성보호급여가 실업급여의 곁방살이를 하는 데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모성보호급여를 대폭 늘리고, 별도의 예산으로 관리해야 마땅하다. 실업급여 적립금도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판이다.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아이를 잘 낳지 않아 늙은이들만 가득한 '죽은 노인의 사회'가 되지 않도록 출산 장려 및 모성보호에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활력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부문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기성세대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전국 방방곡곡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게 해선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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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오래 산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risk)다. 사회는 늙은이들로 가득하고 활기를 잃어간다. 가까운 미래엔 평균수명이 '90세+알파'라는데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노인 그룹은 한없이 늘고 있다. 낮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우리나라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음을 새삼 느끼곤 한다. 참 큰 일이다. 

고령화사회에선 일을 계속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른바 워킹푸어(working poor)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만 65세 미만의 장년층은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천천히 서둘러야 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IT를 거의 모른다. 아예 까막눈이거나,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겨우 이메일.메시지를 보내는 낮은 수준의 부적응자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면 하루속히 IT분야의 실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일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십분 살릴 수 있다. 

고령화사회와 저출산은 우리 나라에 큰 걸림돌이 되는 양축이다.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딱한 대학 전공자는 유아교육과 출신이라고 한다. 지도하고 돌볼 아이가 사라지고 있으니 그들의 앞날은 암울할 따름이다. 이런 시쳇말이 있다. "5년 전 쯤엔 백화점에서 임산부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2~3년 전에는 백화점에서 신생아 코너가 사라졌다. 그리고 거리에서 산부인과가 멸종돼 가고 있다."

여러 선진국과 한국에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고령화 및 저출산의 우울한 상황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특히 베이비부머와 노년층은 워킹푸어 문제와 자신의 노동력 제공,그리고 자원봉사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강남고용지원센터 교육담당자의 지적은 꼽씹어 볼 만한 가치가 크다. 
"이제 나만 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잘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해야 합니다. 저는 중앙일보를 즐겨 봅니다. 그 신문에서 사법시험에 일찍 합격해 연극을 하는 어느 판사에게 공부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 판사는 이렇게 답변했더군요. '법전에 이효리 라는 글자를 써놓고 공부에 푹 빠졌어요.'라고요. 그렇습니다. 자신이 푹 빠질 수 있는 재밌는 일거리를 찾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장수(長壽) 유감의 시대가 됐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공자의 지호락(知好樂)을 떠올려야 한다.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실무지식과 테크닉을 익혀야 한다.(知) 하지만 거기에 그쳐선 안된다.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好) 억지로 좋아해선 효율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푹 빠지는 게 바람직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樂) 그런 경지에 이른다면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고,여생을 좀 더 활기차고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겠는가.   글=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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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자녀교육 올인해 여윳돈 적고, 그나마 날릴까 투자 머뭇 … 은퇴 후 30년 어쩌나

 

[중앙일보 권혁주] 한국 32%, 프랑스 21%, 독일 9%, 네덜란드 9%. 높아서 좋은 수치가 아니다. 직장인 중 ‘노후 준비가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한국과 유럽 각국을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드러난 현실이다. 한국은 근로자들의 은퇴 후 소득 감소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별도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직전의 42%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58%, 영국은 50%, 일본은 47%였다. 준비가 없으니 퇴직 후 소득이 급감하는 것도 당연하다. 대체 한국 근로자들은 왜 은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 직장인들이 노후준비에 소홀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집 장만하고 애들 가르치느라 여윳돈이 없다는 것, 둘째는 극히 보수적인 투자 성향, 셋째는 정부의 정책 미흡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사교육비는 말할 것도 없고 공교육비의 민간 부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도 소득 수준에 비해 몹시 높다. 이 때문에 가계자금이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가계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이다. 반면 미국은 이 비중이 35%, 일본은 41%로 한국의 절반 안팎이었다.
반대로 금융자산 비중은 한국이 20%, 미국은 65%, 일본은 59%다. 미국이나 일본은 노후 대비나 목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훨씬 많은 돈을 배분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은퇴 후 자금사정이 우리에 비해 더 넉넉하다.
한국인들은 또 노후 대비 금융상품도 예금·적금처럼 안전한 것 위주로 운용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한국과 유럽 각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인은 ‘낮은 위험, 낮은 수익률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9%였다. 유럽 각국은 70% 안팎이었다. 전체 가계자산에서 펀드·주식·채권 같은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은 5.8%로 미국(33.8%)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성향으론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일본인들도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7.6%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처럼 안전자산에만 쏠리다 보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노후 대비 자금을 불리기가 쉽지 않다. 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개인이 매달 20만원씩 30년간 연금을 부어도 은퇴 후 받을 수 있는 돈은 퇴직 직전 소득의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의 평균적인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했을 때 거두게 되는 수익이 이렇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안전자산에만 몰두하면 은퇴 후 여유를 갖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보험연구원 류건식 선임연구위원은 “퇴직 후 자금은 안전이 중요하지만 수익률까지 고려해 적절히 투자 배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만 쳐다보는 성향을 탓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어쩌다 한 번씩이라지만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이 사고를 쳐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당장 최근만 해도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파생상품에 돈을 굴렸다 9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주식 시장 막판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주가지수가 뚝 떨어진 11월 11일 하루에 이만큼 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 가입자들이 총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 환매 요구까지 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노후 생명줄인 은퇴 준비자금을 저런 데 맡겨 한 번에 털어먹을 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게 마련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와이즈에셋의 경우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개인들의 노후 대비 투자자금을 수익성 높은 자산에 끌어들이기 위한 세금 혜택도 약하다. 현재 한국은 연금저축 가입자에 대해 연간 납입액 중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등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1만6500달러(약 1900만원)까지 세금혜택을 주고 있다. 

은퇴한 뒤 필요한 노후자금은 100인데, 실제 마련할 수 있는 돈은 불과 65. 우리나라 도시 근로자들의 현실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에 의뢰해 도시 근로자의 은퇴자금 준비를 분석, 30일 발표한 결과다. 서울대는 통계청의 가계 수입·소비 실태와 노동부의 임금 조사,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 투자자 조사 등을 토대로 현재 근로자들의 은퇴 후 예상소득 수준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들은 2010년 화폐가치로 따져 3억3000만원을 은퇴자금으로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 저축 1억6000만원,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 1억3000만원, 퇴직연금 1000만원 등이다. 보유 부동산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 최현자(소비자학) 교수는 “대도시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 자금 규모는 5억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2007년 서울과 6대 광역시 성인 3500명에게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얼마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다.

 얼핏 많은 금액 같지만, 은퇴 후 30년에 걸쳐 연금으로 매달 140만원을 받으면 5억1000만원이 된다. 이 돈으로 자녀의 결혼 비용 같은 목돈과 노후 의료비 등도 충당해야 한다. 다른 수입이 없으면 이 돈만으론 살림이 무척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마저도 도시 근로자들이 스스로 장만하기에는 1억8000만원(35%)이 모자란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부족분은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은퇴 후에도 다른 일자리를 갖 는 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서울대는 이날 ‘은퇴소득대체율’이란 지표를 발표했다. 은퇴 후 예상되는 평균 연간소득이 은퇴 직전 연소득의 몇 %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국내 도시근로자의 경우 은퇴소득대체율이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보다 58% 감소한다는 얘기다. 미국(58%), 홍콩(54%), 일본(47%) 등은 한국보다 은퇴소득대체율이 높았다.

 은퇴소득대체율은 3년 전 조사(41%) 때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속내는 달랐다. 대체율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이 늘어서다. 퇴직 후 소득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분석 때 32%에서 이번에는 41.1%로 높아졌다. 반면 개인연금이나 저축 등 개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서 55.7%로, 퇴직연금과 퇴직금의 비중은 3.6%에서 3.2%로 감소했다.

최현자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축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떨어진 반면,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지출은 늘어나는 바람에 개인저축 등의 퇴직 준비 기여도가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은퇴소득대체율이 35%로 가장 낮았다. 50대들의 코앞에 닥친 퇴직이 실제 이뤄지면, 수입이 갑자기 65% 감소한다는 의미다. 직장에 있을 때와 나왔을 때의 온도 차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1955~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바로 이 연령대에 포함된다. 5년 전 시작된 퇴직연금제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점이 은퇴 후 수입이 급감하는 원인이다.

 이들이 퇴직하기 시작하면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부동산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고정자산의 유동화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바닥인 집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직장을 찾기 어려운 연령대이므로 소자본으로 자기 사업을 하려는 사람도 늘 전망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정찬교 부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직장 퇴직 후에도 소득을 올리기 위해 자영업 전선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주 기자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은 5억 1000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걸 뜯어보면 별것 아니다. 그냥 퇴직한 뒤 한 달에 140만 원을 30년 간 쓰자면 5억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셈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이 5억 1000만 원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계산은 완전 주먹구구식이다. "그냥 그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엉성하기 짝이 없다.  몇 살까지 살 것을 가정한 것인지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만약 82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베이비붐 세대(1957년생)인 내 경우 62세부터 20년 동안 국민연금을 받게 돼 있다.물론 이는 정치적 격변을 전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 경우 공적자금,즉 국민연금 혜택만 해도 20(년) x 12(개월)x130만(원,국민연금 월 지급액,2010년 기준으로 1957년생이 받을 것으로 추산되는 돈 )= 3억 1200만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수혜 기간을 만약 30년으로 치면  4억 6800만 원이 된다.    

은퇴 후의 예상수입 항목 가운데 개인저축(896만 원),개인연금(73만 원),기타(114만 원)를 그대로 살리고,여기에다 연간 공적연금 수입 1560만 원(130만원x12개월)을 더 하면 '은퇴 후 예상 연간 평균소득'은 2,643만 원으로 늘어난다. 

설문 응답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은퇴 후 필요한 자금에 바탕을 둔 셈법은 이래서 허술하기 짝이 없다. 또 은퇴 후에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밑도 끝도 없이 추산한 은퇴자금은 베이비부머들의 혼란만 가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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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큰 열망을 하나 가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워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여기저기 젊은 개발자들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그게 쉬운 게 아니었다. C++ 언어도 배워야 하고, 학원에 다니더라도 7개월 이상 죽어라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후배는 결사코 말렸다. 늘그막에 무슨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느냐는 투였다. 그 말에도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지난해 웹디자이너 과정과 웹 프로그래머 과정을 컴퓨터학원에서 배우고 관련 강좌를 온라인 사이트에서 들었다. 그런데 머리가 하도 아파서 두뇌 회전이 정지되는 듯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다.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50대 장년으로선. 

몇 달 뒤 그 후배가 쉽게 앱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솔루션)이 한국에서 곧 나온다고 귀띰해 줬다. 몇 달 기다렸더니 드디어 그런 류의 솔루션이 나왔다. 온라인 바다에서 그 사실을 알고 해당 사이트(mbizmaker.com)를 방문했다.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어젯밤 다운로드해 여기저기 뜯어보기 시작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원더풀소프트사는 스마트폰 앱 제작 교육도 시켜주고,오픈 마켓에 앱을 출시해 수익이 날 경우 판매수익금의 70%,광고 수익금의 50%를 개발자에게 준다고 한다. 교육은 물론 유료다. 초급 개발자 과정은 1일(8시간)에 10만원을 내야 한다. 또 전문개발자 과정(5일,40시간)은 60만 원을,개발기획자 과정(5일,40시간)은 75만 원을 내야 한다. 

직접 개발까지 하든,아니면 기획만 하든 우선 초급 개발자 과정부터 들어볼 생각이다.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있는 과정 교육은 12월 11일(토)이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살펴본 결과,초급 과정은 노력하면 그럭저럭 익힐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50대 중반의 새로운 도전,스마트폰 앱 기획 및 제작
멋있지 않은가. 신문기자 출신이 별걸 다 한다. ㅋ 어쨌든 오늘은 가슴이 쿵쾅거린다.  글= 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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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피니언 / 2010. 12. 1. 23:59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히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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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운주사(雲住寺).                                                       내가 이 절을 찾은 건 1998년 여름이었다. 전남대 교수로 봉직하는 고교 친구의 안내로 운주사에 들렀다. 이 절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여승(비구니)들만 수행하고 있다는 점과 누워있는 부처(와불,臥佛)가 있다는 점이다.  

정채봉 시인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2001녀 55세로 요절했다. 운주사의 두 가지 특징들 때문에 정 시인의 '엄마'는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비로자나 부처님(광명의 부처님)을 주불(主佛)로 모신 이 절은 원래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동국여지승람(1481년 편찬)의 기록은 전한다.                                                                                                                                 여승과 와불과 엄마.왠지 애잔하고, 고요하고,그리움이 사무치는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다. 와불의 품에 비스듬히 안겨 바라보는 하늘은 늘 쓸쓸하다. 엄마의 얼굴을 떠 올리면 언제나 눈시울이 뜨거워지듯이. 조만간 고기라도 한 근 사서 엄마를 찾아뵈야 겠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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