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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곱하기 3은 18이다

오피니언 / 2010. 11. 16. 15:30

[자료사진]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CF에 등장했던 설렁탕 집 할매보다 욕을 더 잘 하는 할머니가 어릴 적 바로 이웃집에 살았다. 별명은 당연히 '욕쟁이 할매' 또는 '욕쟁이 할마시'였다. 어찌나 욕을 무작스럽게 해댔던지 어린 우리가 민망할 정도였다. 갖은 욕이 성행하는 지방이어서 웬만한 욕은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으나, 그 할매의 욕은 거의 '창작'수준에 가까웠기에 혀를 내둘렀다. 'X할 X'같은 건 축에도 끼지 못했다. 그 할매는 조어(造語)의 천재성을 자랑하는 듯 '태평양 고래알 XX같은 X할 X아' 와 같은 무지막지한 '욕설성어'(?)를 내뱉곤 했다. 

우리 고향에선 친한 친구들끼리 "야! X할 X아"라고 부르는 건 이를테면 정겨움의 표시다. 그런데 서울로 유학 왔더니 사람들이 모두 사근사근하고 욕설의 강도도 훨씬 낮아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충고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래도 고향 및 중고교 친구들과 만나 욕설 보따리를 한번 풀어놓으면 하늘이 울고 땅이 통곡할 정도다. 



오늘 아주 예쁜 욕설을 듣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동네 아파트의 초등학교 남학생이 친구와 말하는 도중에 " 육 삼 십팔(구구단 6X3=18) 빨리 내놓으란 말이야!"라고 외치는 게 아닌가. 난 즉각 그 뜻을 알아채고 웃었다. 하지만 아마도 '욕설 감각'이 없는 점잖은 분들은 빨리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 욕도 예쁠 수 있다는 걸 오늘 깨달았다. 욕쟁이 고향 친구를 만나면 이걸 써먹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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