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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2000년 한 해 동안 술을 끊고,머리를 대청소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잠꾸러기였던 내가 수면시간을 하루 서너 시간으로 줄였다. 그리고 문고판을 포함해 약 3백권의 책을 읽었다. 나모 웹3를 독학해 어설픈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지금은 국적 없이 인터넷 바다를 둥둥 떠다니고 있으나,내겐 소중한 추억이다.
http://intra.joongang.co.kr/1550838/)  어쨌든 2000년의 피나는 거듭나기 프로그램을 난 '머리의 구조조정'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다음엔  '몸의 구조조정'에 들어 갔다. 독수리처럼 말이다. 독수리는 70세까지 살기 위해 40세 쯤에 목숨을 건 변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모든 독수리가 다 그러는 것은 아니다. 변신 그 자체가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40세가 되면 그야말로 퇴물이 된다. '하늘의 왕'으로서 살아가지 못할 처지가 된다. 무시무시한 발톱은 휘어지고 힘을 잃는다. 지상을 기어가는 동물이나, 상공을 나르는 새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낚아챈 과거는 흘러갔다. 부리는 굽어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눈 앞의 먹잇감도 쪼지 못한다. 

독수리는 이 눈앞이 깜깜한 40세의 현실에서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한 1년 쯤 더 살다가 죽을 것인가,아니면 극한의 고통을 무릅쓰고 새로 태어날 것인가. 고난의 길을 택하는 독수리는 절벽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거기서 독수리는 부리를 바위에 부닥쳐 피가 철철 나게 망가뜨린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아니면 도저히 해내지 못할 고통이다. 여기서 살아난 독수리는 새로 돋은 부리로 스스로 발톱을 뽑아낸다. 이것 역시 큰 고통이다. 그 과정을 통과한 독수리는 이후 30년을 더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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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사즉생의 각오로 독수리의 고통스런 변신의 길을 택한다. 처절한 '머리와 몸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공식적인 퇴직이 2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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