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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피니언 / 2010. 12. 1. 23:59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히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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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곳,운주사(雲住寺).                                                       내가 이 절을 찾은 건 1998년 여름이었다. 전남대 교수로 봉직하는 고교 친구의 안내로 운주사에 들렀다. 이 절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여승(비구니)들만 수행하고 있다는 점과 누워있는 부처(와불,臥佛)가 있다는 점이다.  

정채봉 시인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2001녀 55세로 요절했다. 운주사의 두 가지 특징들 때문에 정 시인의 '엄마'는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비로자나 부처님(광명의 부처님)을 주불(主佛)로 모신 이 절은 원래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동국여지승람(1481년 편찬)의 기록은 전한다.                                                                                                                                 여승과 와불과 엄마.왠지 애잔하고, 고요하고,그리움이 사무치는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다. 와불의 품에 비스듬히 안겨 바라보는 하늘은 늘 쓸쓸하다. 엄마의 얼굴을 떠 올리면 언제나 눈시울이 뜨거워지듯이. 조만간 고기라도 한 근 사서 엄마를 찾아뵈야 겠다. 엄마...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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