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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8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에 있는 명성산에 올랐다. 후고구려 왕 궁예가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 칩거하며 꺼이꺼이 슬피 울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울 명(鳴)자에,소리 성(聲)자를 쓴다. 수계법사가 지난해 내린 내 법명인 종명(鐘鳴)의 '명'자와 같은 한자가 포함돼 있다.



[사진설명] 명성산 등룡(登龍)폭포 앞에서 막걸리 잔술 한 잔을 시켜놓고.




명성산에 올라 갈대밭을 구경하고 하산한 뒤, 닭 백숙과 잡어 매운탕으로 식사를 했다. 일행은 산정호수 한화리조트로 이동해 온천욕을 했으나, 난 일행에서 서둘러 빠져 나왔다. 그리고 대학 과 동기들과 함께하는 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비상 상경작전을 썼다. 한화리조트~시외버스터미널(택시비 6500원)~수유리(시외버스 요금 6700원)~지하철 교대역~선릉역(택시 비용 망각). 

계 모임의 멤버 8명 가운데 보험회사 임원, 캐피털회사 임원,국책은행 해외지점장(해외 거주 중), 감정평가법인 임원과 나를 뺀 나머지 3명은 벌써 자유인이다. 나도 다음달부터 자유인 그룹에 속하게 된다. 50대 50으로 조직원과 비조직원의 구성 비율이 바뀌게 된다. 일찌감치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한 친구들은 나름대로 자유롭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기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각기 고충이 없지는 않을 것이지만. 아직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내 결정에 대해 무척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제2의 인생을 꾸리는 과정을 잘 정리해 자신들에게 조만간 친절하게 가이드해 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이른바 '40대 임원시대'에 50대들이 좌불안석,전전긍긍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난 받아 들였다. 

제2의 인생길에 들어서면서 불안감을 갖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상당수의 경우 박탈감과 허전함,인생무상을 느낀다고 한다. 심지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백수 선배들은 전한다. 누구에게나 제2의 인생은 막막하고,불확실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하던 일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다면 불안감을 꽤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일을 시작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퇴직금이나 기존의 재산을 털어 새로운 사업을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월급 꼬박꼬박 받다가 허허벌판에 서는 장년에겐 실패 후 재기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게 선배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자신이 종사해 온 일을 발전시켜 제2의 인생을 도저히 꾸릴 수  없는 경우엔 차라리 자원봉사 등 보람있는 소일거리나  만들어 지내는 게 좋다고 한다. 그나마 있던 재산을 다 들어먹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는 것이다. 섣불리 새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건 말년의 쥐약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 대표 / 기자  김영섭 (http://www.facebook.com/edwdkim)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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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_29살처럼 살기]① 프롤로그...우리에겐 아직 꼴릴 배알이 있다



당신은 요즘 안녕하신가. 
머리가 흔들리고,아랫도리가 후들거리지 않는가. 그럴 수 있다. 당신의 이름은 베이비 부머(baby-boomer)니까. 



당신은 지금 어질어질하다. 
땅이 언제 푹 꺼질 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세대로 치면 '낀 세대'요, 직장인으로 말하자면 '애물단지'다. 아직 안됐다면 곧 그럴 운명에 처해 있다. 집에선 마누라 눈치 살피느라 눈알이 개그맨 이경규처럼 잘도 돌아간다. 하지만 하릴없다. 포기하라. 저항할 힘도 없다. 당신은 베이비 부머니까.

당신은 이런 추한 몰골로 하염없이 늙어만 갈 것인가. 
꽃다운 이팔청춘은 언감생심. 그러나 우리에게도 오기가 있다. 자존심이 있다. 아직 꼴릴 배알도 있다. 우린 붐(boom)을 일으키면서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처럼 붐을 일으킨 세대 있을까.  

내로라하는 '58년 개띠'는 우리의 표상이다. 개처럼 살았지만, 아들딸 공부시키고 엄마아빠 모셨다. 니들이 '개'를 알아? 우리는 그 이름 짜한 베이비 부머다. 출산장려 없어도 쑥쑥 잘만 나왔다. 자판기에서 커피 뽑듯 순둥이로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는 자랑스런 베이비 부머다. 

보릿고개를 뚫고 왔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었다. 고구마,감자 굽지 않고도 잘만 먹었다. 헤어진 검정 고무신을 꿰매 신고 살았다.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았다. 흰 고무신에 귀한 목숨까지 걸었다. 아까워서 품에 안고 걸었다. 운동화 신기만 하면 하늘을 날았다. 피터팬보다 더 높이 날았다. 송편이 칩(chip)이었다. 송편 따먹기로 친구의 눈물을 짜냈다.  

상아탑을 쌓았다. 소를 판 돈은 대학의 젖줄이 됐다.만원버스보다 훨씬 더한 북새통 완행열차를 타고 왔다. 용산역 갈보,구로공단 여공은 고향누나들이었다. 서울의 달은 낮았다. 달을 품고 사는 동네에서 책을 읽었다. 개 패듯이 패는 고참병의 손맛도 아련한 옛 추억이다. 예비역 병장 계급장의 댓가다. 

셋방살이,지하 단칸방 살이도 좋았다. 떡순이와 사는 게 마냥 행복했다. 고주망태는 직장인의 이름이었다. 공짜술로 뱃때기에 기름이 튀겼다. 아들 이빨이 언제 빠졌는지 잘 모르고 살았다. 집안 챙기면 회사에서 짤렸다. 숨차게 기어올랐다. 사다리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당신은 억울하신가. 
그리고 서러움에 가끔 눈물을 쏟는가. 눈물을 주워담을 쓰레받이조차 없는데. 어느덧 사다리에서 내려와야 하는가. 자식들을 아직 비행기 태워 보내지도 못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 목숨이라도 끊으실 건가,비겁하게. 


당신의 이름은 베이비 부머. 
출산 붐을 일으킨 시대의 풍운아.찬 바람도 좋다. 풍찬노숙이 대수랴. 우린 할 수 있다. 7080은 아직 살아 있다. 

당신의 수인번호는 19631955.
감옥에서 쫒겨난다고 서러워 마라. 자유의 바람이 그대를 맞으리니. 

[베이비부머_29살처럼 살기]② 베이비 부머는 살아 있다?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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