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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9 [베이비부머 퇴직일기](39)가정(家政) 데프콘3 발령!



'가정(家政) 데프콘3'가 발령됐다.  

행정안전부 장관인 마누하님이 학교 일로 출타 중이다. 제주도에 있다. 둘째 아들에겐 비상식량(식사용 용돈)이 주어졌다. 나는 대충 알아서 비상사태를 뚫고 가야 한다. 






수퍼마켓에서 햄을 사왔다. 냉장고엔 베이컨이 있다. 아침에 먹을 생식은 준비돼 있다. 데프콘3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오히려 데프콘1 상황이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영국 버밍엄(1996~1997)과 광주(1998~1999)에서 혼자 지낼 땐 그야말로 데프콘1 상황 또는 전시라 할 만했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그럭저럭 지냈다. 버밍엄에선 어렵사리 구한 홍어로 찜을 만들려다 대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불에 얹어 놓은 채 다른 일을 하다 홍어가 타는 바람에 윗층에 사는 외국인 부부가 불이 난 줄 알고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그에 비하면 마누하님이 잠깐 집을 비웠으니 약과다. 그렇더라도 비상은 비상이다.   





 [내 저녁식사의 비상 상황과 관련한 '긴급사태 대책'(contingency plan)]

          'my 데프콘' 수준          상        황          비고 /대책
           my 데프콘5  저녁 식사에 아무 애로가 없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약속이 있거나,집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  
 꿈같은 평화
           my 데프콘4 저녁 식사에 약간 애로가 있을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으나 저녁을 충분히 준비해 놓고 갈 수 있는 경우)
 귀가해 밥이나 국을 덮혀 먹고, 설거지를 개끗히 해야 된다
            my 데프콘3  저녁 식사에 꽤 애로가 있는 경우
(내가 밖에서 저녁 약속이 없고,마누하님이 저녁 약속이 있고 저녁을 준비하지 못해 라면을 끓여 먹거나 집 근처 식당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경우,이에 준하는 경우)
 귀가해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니면 나홀로 외롭게 밖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my 데프콘2  저녁식사에 큰 애로가 있는 경우
(마누하님의 몸이 불편해 내가 모두 다 해야 하는 경우)
 이런 일은 생기지 않길 항상 기도한다. 마누하님에게 전복죽을 사다 주고, 나도 뭔가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필요한 경우 설거지도 해야 한다. 아들 저녁도 챙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my 데프콘1  저녁식사고 뭐고 정신없어 먹을 엄두도 못내는 경우
(집안에 우환이 생기는 경우) 
 하느님 맙소사. 제발 이런 일은...











영국에서나 광주에서나 만만한 식사가 베이컨,햄, 달걀 후라이,우유,빵이었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 이런 것들로 종종 식사문제를 해결했다. 빵 대신 컵라면 하나도 훌륭한 요기가 된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반찬이 구비돼 있으니 쌀밥을 지어 먹어도 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역마살이 다소 낀 모양이다. 독수공방을 꽤 오랫동안 했다. 모든 걸 자체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햄과 베이컨을 토마토케찹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가정 데프콘 3 상황은 목요일 저녁이면 끝난다. 별 탈 없이 마무리지어야 한다. 특히 마누하님이 돌아오기 전에 설겆이를 깨끗히 해야 한다. 재직 중 상황과 퇴직 후 상황에서 강구하는 이같은 자구책은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세월이 약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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