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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6 더 오를 산이 없으면 다른 산을 오르면 된다


살아가는 즐거움((生生之樂),은퇴 설계,노후,세컨드 라이프...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다고 하던데,공연한 헛소리가 아닌가 보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고,현재 이후를 생각할 여유를 가질 때면 어김없이 실버 빛깔의 단어들이 떠오르곤 했다. 특히 일을 가르쳐주었던 선배들이 회사를 그만두신 뒤 하릴없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참 쓸쓸하다. 

60,70대의 선배들은 "야,내가 그 나이만 됐어도..."라며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실 것 같다. 경계인(Marginal man)이라는 말을 배운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이젠 또다른 의미의 경계인 라인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다. 사춘기(思春期)를 넘기기가 무섭게 입시전쟁,포성없는 전쟁 등을 치르다보니 어느덧 사추기(思秋期)에 접어 들고 있기 때문이리라. 

40대 중반을 갓 넘긴 후배에게 물었다. "야,인생이 왜 이리 시들시들한 지 모르겠다. ~~~ 넌,뭐가 가장 행복하냐?" 그가 잠시 꼴똘히 생각하다 말한다. "형님,뚜렷한 목적이 없어서 그럴 거예요. 전 세계일주를 꿈꾸며 살아요. 남미부터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서남아시아...  그리고 책을 쓸 겁니다."

자기 나름대로 삶의 질곡(桎梏)을 겪으며 살아온 후배. 그의 얼굴에, 단순한 희망을 넘어선, 강한 열망의 빛이 보인다. 어느 날부턴가 인생이 시시하게 느껴지는 건 꿈을 잃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숨가쁘게 살아오다 어떤 단단한 벽에 부딛쳤는지도 모른다. 가정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자존심을 꺾으며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벽을 뚫고갈 힘이 부쳐서 그런지도 모른다. 집착을 버리고,마음을 비우기엔 아직 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내가 퇴직할 때가 눈앞에 바짝 다가왔다. 오늘밤엔 오랫동안 붙들어 온 화두인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을 버리고,흩어진 생각을 좀 가다듬어 보아야겠다. 열정과 에너지를 발산하려면 아무래도 '색다른 집착'을 가져야 겠다. 그래도 자유를 얻으면 조급함이 없어지고, 상대적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더 오를 산이 없으면 다른 산을 오르면 된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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