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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백 만 년 동안의 고독 
                                                                                                                                                                                                                                                                                          김옥성                                                                                                                                                               
나의 문장은 사원과 사막과 성곽과 지도에 없는 길을 건너갈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문장에는 고독이 가득하다 지구의 육체를 갈아 입고 시간을 항해하는 가이아를 타고서, 인간의 혈통 속에서 번식하는 DNA를 이끌고서,빅뱅 이전의 우주와 백 만 년 뒤의 우주에서 나는 떠내려 왔다                                                                                           
다시 우주의 가을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땅의 대동여지도를 다시 작성하고자 맨발로 걷고 있다 나뭇잎은 떨어지며 고요한 허공에 조종(弔鐘)을 울린다 나의 모든 문장은 조사(弔辭)이다.        
기둥 하나가 보인다 몰락한 왕국의 신전이 있던 자리이다  허블 망원경 속에서 별들은 끊임없이 늙어서 죽고 다시 태어나고 있다 별들의 일대기를 읽으며 별들이 낳아놓은 잿더미와 핏덩이에서 새로 돋아나는 환(幻)을 본다                                                       
나의 침묵을 모함하는 자들의 이름은 무엇인가  가장 위대한 문장들은 도서관의 어둠 속에서 은둔하고 있다 언젠가 글자들은 페이지를 펼치고 찬란한 천공(天空)을 날아오를 것이다                                                                                                                   
나의 안식을 무참히 짓밟은 짐승들의 흙발과,악몽 속에서 날마다 내 손을 잡아 끄는 검고 억센 손아귀와,탐욕으로 가득 채워진 노예들의 이름과,억지와 야비와 교활과 비열과,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폐허에 파묻고 왔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내가                                                                                         
백 만 년 동안의 고독을 견딜 수 있겠는가                                                                 
빛의 무리들도 폐허의 발밑에 머리를 조아린다 나의 조사(弔辭)는 찬가이자 송가가 되어 가을 밖의 가을로 퍼져나갈 것이다                                                                       
백 만 년 뒤나 혹은 백 만 년 전의 내가 여전히 걷고 있는                   

소셜미디어,특히 트위터를 하다보면 '백 만 년 만의 트윗'이라는 표현을 종종 접한다. 그 때마다 홀로 빙그레 웃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한다. 백 만이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 심수봉과 추가열이 부르는 노래 '백 만 송이 장미' 도 상상의 세계로 이끌곤 한다.     '백 만'이라는 표현이 품고 있는 아득함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도 모른다. 웹진 시인광장이 뽑은 좋은 시 가운데 김옥성 시인의 '여행자_백 만 년 동안의 고독'을 읽다보면 한없는 상상과 고독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치 뽕이라도 한 것 처럼...  


                                                                                                                                            "가을 밖의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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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경영.상경대학 동문회에서 내는 '연경포럼'(계간지)의 편집인 직무대행을 1년 동안 해오고 있다. 대학 홍보분과위원으로서, 위원장 겸 '연경포럼'편집인인 K선배의 직무를 돕는 역할이다. 취재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 개입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은 계간지의 대장이 나오면 레이아웃과 제목,기사를 데스킹하는 것이다. 편집인 직대라는 게 직제 상 있는 건 아니지만, 실무적으로 그런 일을 맡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선배의 보좌역인 셈이다. 


얼마 전 연경포럼 홍보편집위원회 모임에서 내가 11월 말일자로 퇴직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일종의 신상 변동 보고다.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상황을 매우 잘 알고, 그 때문에 내 현 위치와 미래를 판단할 수 있기에 떠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해 줬다. 여러 상황으로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고 난 최종 판단했다. 그리고 '전직 지원' 신청서를 냈다. 회사도 타당성을 인정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명예퇴직'이다. 정년이 2010년 말로 딱 2년 남았지만, 제2의 인생을 꾸리기 위해 회사와 '합의 이혼'한 셈이다.   







작은 기업의 CEO로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젊은 후배가 회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한 마디 던졌다. "선배님. 헤드헌터 회사에 등록해 두세요. 요즘 소셜 미디어 분야에 밝은 홍보임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내 지론이 있다. "50대는 쓸모는 많으나 쓸 데가 없다." 
적절하게 예우해 줄 만한 연봉과 자리가 없다는 말이다. 

내가 헤드헌터 회사에 등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큰 자유를 얻었으니 적당히 즐기고 싶다. 하지만 만일 등록한다면? 

▶ 나의 인적 자산은? 
① 연합뉴스(4년 7개월)와 중앙일보 기자 생활을 만 27년 1개월 했다. 따라서 각 언론사에 네트워크가 꽤 있다.   

② 지방본부장,편집국 부장,편집국 부국장,논설위원 등을 두루 거쳤고  행정국장(인사+예산+총무 등 담당)을 꽤 오래 하면서 '경영임원회의'에 계속 참석하고 활동했다. 편집 외에 광고,판매,경영지원 등 숱한 분야를 두루 훑어볼 기회가 많았다. 따라서 경영 감각이 신문기자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전공도 경영학이다.

③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논문으로 '블로그가 언론사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05년)'를 썼다. 조인스닷컴 블로그를 6년 8개월 운영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오늘 현재 395만 여 명. 행정국장 겸 웹2.0추진팀장으로 2년 간 일했다. 걷기와 자전거 열풍(워크홀릭 캠페인)을 불러 일으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웹 2.0 사이트 2개(walkholic.com 과 opentory.com)의 제작을 현장에서 진두 지휘했다. 웹사이트와 연계해 개인의 걷기 기록을 평생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만보기(일명 walkie)를 우리 팀에서 개발해 봤다. 따라서  온오프라인 연계에 대한 지식과 관심의 수준이  꽤 높다. 

④ 2009년 한 햇 동안 고려대학교 언론학부에서 초빙교수로 봉직했다. 유민문화재단의 석좌기금으로 회사를 휴직한 채, 안암캠퍼스에서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진로 지도했다. 포털 다음에 수업 전용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수시로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해 봤다. 따라서 나이에 비해선 감각이 꽤 젊다. 


⑤ 2009년 컴퓨터 학원에 등록하고,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가입해 웹디자이너 과정과 웹 프로그래머 과정을 끙끙대며 공부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의 끈을 줄곧 놓지 않았다. 따라서 IT 전문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고, 웬만한 것은 코드와 언어가 통한다. 

⑥ 다양한 분야,(크게 보아선)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한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인문,사회,과학,문화,예술 등 분야에 관한 책에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따라서 상상력과 사고력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⑦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수 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트위터의 30여 개 애플리케이션(서드파티 포함)을 직접 돌려보는 등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100 개 이상 실험해 봤다. 트윗얌이 평가한 트위터(복수)의 가치는 1억 원이 훨씬 넘는다.한편 페이스북의 친구 는 현재 430명. 따라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다. 

⑧ 인간의 도리,의리를 중시하는 편이다. 알고 보면 자존심이 강한 편이나, 조직 적응력도 뛰어난 편이다. 걷기.산책과 등산을 즐기는 편이다. 색소폰을 배웠고 앞으로 훌륭한 취미로 키울 생각이다. 무진장 노력하면서 술을 매우 많이 마실 줄 알게 됐으나, 술에는 장사가 없음을 절감했다. 올해 들어 술자리를 종전의 10분의 1로 줄였다. 그 덕분에 몸무게는 2~3kg 줄었다. 

⑨ 중국어를 시작한 지 24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여전히 초보다. 중국 술집이나 상점에선 통하는 구석이 있다. 조직 생활하면서 몇 년마다 틈틈이 공부하려고 애쓴 흔적이 남아 있는 셈이다.  프랑스어,일본어 왕초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고교 시절의 제2 외국어는 독일어였다. 마누하님과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에 대비해 '여행 이탈리어어'책 한 권을사서 흥얼거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라틴어 입문 서적과 사전을 샀다. 꼭 하고 싶었던 외국어다. 기본과정은 마칠 계획이다.


▶ 뭘 원하나? 
연봉 2억원 이상의 홍보마케팅 임원(전무 급 이상). 새로운 웹사이트 구축과 영업을 원하는 회사의 CEO. 하지만 쓸모는 있지만 '쓸 데'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썩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곧장 제2의 인생으로 들어가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계획은 있지만, 도상훈련과 전장은 사뭇 다르다. 뚫어보자!!!

 글 = 김영섭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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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회사 동료의 아들(재미 유학생)에게 부탁해 사들인 아이패드의 버전 3.2.2(7B500)를 4.2로 바꿨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다. 맨 처음엔 한글 자판 앱을 하나 사서 메모장에 쓴 뒤 복사해 주소창 등에 붙여넣은 방식으로 활용했다. 아이튠스 앱스토어에 한국 시장이 열리지 않은 탓에,엉터리 미국 주소로 계정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좀 지난 다음엔 스물 한 살 어린 젊은 후배의 꾐에 못이겨 아이패드의 탈옥(Breaking prison)을 감행했다. 내가 아끼는 이 후배는 가을에 회사의 해외출장자를 통해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바이러스나 해킹이 두려워 하지 않으려 했으나,젊은 후배가 괜찮다며 본인이 해주겠다고 적극 나서는 바람에 탈옥하고 말았다. 






2007년에 구입해 작동하느라 끙끙댔던 아이팟에 넣어두었던 뮤직은 탈옥한 아이패드에 그대로 살아 남았다. 아이팟에 들어 있는 뮤직 140곡 가운데 대부분은 내가 소리바다에서 돈을 내고 공식 구입한 것이다. 일부는 '우리집 연예인' 둘째 아들이 갖고 있던 곡이다. 아마도 P2P로 내려받은 곡일 것이다. 탈옥의 최대 축복은 한글 자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 탈옥의 달콤함을 행복하게 즐겼다. 

초가을까지만 해도 아이패드의 국내 보급량이 1,000대 선으로 추정됐던 만큼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아이패드는 코빼기도 보기 힘들었다. 전철에서 아이패드를 하는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혹 아이패드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다가와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는 중고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부러운 눈초리로 지켜봤다. 50대 중반의 장년이 아이패드 얼리 어댑터로서의 행복감을 맘껏 누린 셈이다.







10월 중순,아이폰을 손에 넣었다. 이 때 아이폰에 뮤직과 각종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깔면서, 아이패드를 아이튠즈와 동기화했다. 이 과정 역시 젊은 후배가 해줬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이패드에 한글 자판이 사라졌다. 다시 문자(한글)가 없는 암흑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웬만한 트윗이나 페북 놀이는 아이폰으로 해치울 수 있었다. 아이패드는 주로 각종 사이트를 보는 데 활용했다. 

드디어 아이패드 iOS 4.2를 깔 수 있다는 낭보가 날아 들었다. 네이버의 아이패드 동호회에 올라온 정보와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주말에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패드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하고 (최신) 버전 업데이트 버튼을 눌렀다.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하는 과정을 눈여겨 봤다. 그 과정은 ① 버전 3.2.2를 없애고  iOS 4.2 깔기 ② 아이패드에 들어 있는 컨텐츠(애플리케이션 포함)를 아이튠즈로 보내기 ③ 아이튠즈에 정리된 컨텐츠를 아이패드로 보내기(즉 동기화) ④ 백업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탈옥한 탓인지 제대로 깔리지 않는다.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는 경고문이 떴다. 하는 수 없다. 복원하는 수밖에. '버전 업데이트' 버튼 밑에 있는 '복원' 버튼을 눌렀다. 팝업창에 ▶다운로드 및 업그레이드 할 것인가 ▶ 다운로드 할 것인가 선택하는 버튼이 보인다. 이 때 첫 번 째 버튼을 누르면 아이패드에 이미 들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다 날라간다. 다운로드= 버전 4.2로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 아이튠즈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패드 업그레이드(최신화) 이기 때문이다. 버전만 4.2로 높이려면 반드시   '다운로드'만 하는 마지막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다운로드+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아이패드에 깔려 있던 애플리케이션이 기본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아이튠즈에 진열된 많은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마음에 드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아이패드에 다시 까는 작업을 몇 시간에 걸쳐 해야 했다. 오, 하나님! 



아이패드를 최신 버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뮤직 11곡이 소실됐다. 이게 아마 '우리집 연예인' 둘째 아들이 P2P로 받은 부실한 뮤직일 터이다. 몇 시간 뒤, 내 아이패드는 완전 정상이 됐다. 더욱이 '떳떳한 한글 자판'을 쓸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가!!!  

다음은 아이팟 차례다. 시행착오를 거쳤으니 4.2버전으로 바꾸는 건 너무 쉽다. 이제 완벽한 '애플 매니어'그룹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아이팟-아이패드-아이폰에 이어 한 달 전 MAC 미니PC에 지름신이 강령하시는 바람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고, 버전도 모두 업그레이드 했으니. 베이비부머 퇴직일기 27일 째의 내용이 가장 난해하다.

글 = 김영섭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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