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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2 [베이비부머 퇴직일기](20) 고주망태 될 일이 없다


공식 퇴직일자가 8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진짜 코앞이다. 거친 파도 위에서 해안선으로 내려오니 무인도다. 사람이 없는 섬에선 내가 '모든 것'(everything)이다. '긍정적인 어떤 것'(something)도 아니다. '부정적인 어떤 것'(anything)도 물론 아니다. 그저 내가 모든 것일 따름이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강요할 수 없다. 큰 자유인이니까. 

은퇴가 내게 내리는 가장 큰 은총은 자유, 바로 그것이다. 조직적 스트레스로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릴 일이 전혀 없다. 누군가,뭔가 챙기기 위해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하는 일도 당연히 없다. 술을 마시고 울분을 참지 못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악몽 같은 추태도 이젠 옛 추억에 불과하다. 참 행복하다. 그래서 은퇴는 좋은 것이다. 

저녁에 술을 마시지 않은 지가 오늘로 벌써 열흘이 지났다.알코올로 목욕한 그 날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송별회 겸 송년회였기 때문에 즐거웠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노래도 맘껏 불렀고,맛있는 음식도 솔찬히 얻어 먹었다. 밤 시간을 즐겼기 때문에 그 다음 날에도 몸이 가뿐했다.


돌이켜 보면 술을 참 많이 마셨다. 한때는 직장에서 한 손에 꼽히는 술꾼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대학 시절 소주 반 병만 마셔도 헤롱대던 인간이 세파를 헤쳐오느라 고생이 심했다. 아마도 내 간담이 서늘해 졌을 게다. 밤마다 알코올로 덥혀주던 주인이 왜  술 한 방울도 떨어뜨려 주지 않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일 거다. 

술도 안마시고, 시간도 내 멋대로 조절할 수 있으니 귀가 시간이 빠르다. 마누하님이 밖에 볼 일이 있는 때만 빼곤 대부분의 경우 함께 저녁밥을 먹는다. 아이들 이야기,친인척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다운받아 볼 만한 영화 이야기도 화제에서 빠지지 않는다. 인간적인,너무도 인간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오전 6시 쯤 잠에서 깨어났다. 조간신문을 읽고, 테마를 하나 찾아 블로그에 끄적거렸다. 사무실에 와서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작업을 계속했다. 독서를 바탕으로 상상의 날개를 펴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다. 아무리 시시하고,별 볼 일 없는 글도 테마를 잡아 쓰자면 썩 쉽지 않다. 몇몇 전문분야의 지식을 정리하고, 깊이를 더하려면 끊임없는 독서가 필요하다. 삼다(三多) 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은 제2의 인생에서 필수과목이다. 

글 = 김영섭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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